
뉴질랜드 보건부(Health NZ)는 2,4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축소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중 약 절반은 현재 공석인 상태로 알려졌다.
이번 주 보건부는 ‘인사 및 조직 문화(People and Culture)’ 부서와 ‘홍보 및 소통(Communications and Engagement)’ 부서의 조직 개편안에 대해 내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인사 및 조직 문화 부서에서는 613개 직무가 폐지될 예정이며, 홍보 및 소통 부서에서는 119개 직무가 줄어들 것으로 제안되었다.
현재 총 10개 부서에서 조직 개편안이 검토 중이며, 모두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제안 단계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제안된 직무는 공석을 포함해 총 2,464개에 달한다.
현장 역량 강화에 초점, 내부 의견 수렴 중
보건부 인사 담당 임시 최고책임자인 피오나 맥카시는 향후 몇 주간 직원과 노동조합의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변화가 직원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현장 인력을 강화하고, 국민에게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서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건부는 말했다. 특히 전국적인 보건 및 정신건강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피오나 맥카시는 대부분의 구조조정이 2025년 중반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건부는 지난 3월, 두 부서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한 바 있는데, 이는 예상 비용 절감 효과가 이미 달성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었다.
법적 대응도 본격화, 고용 관계청 심의 예정
현재까지 4개 부서의 구조조정안은 공공서비스노조(PSA)에 의해 법적 이의가 제기된 상태이다.
이 사안은 4월 22일과 23일 고용관계청(Employment Relations Authority)에서 공식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단, 그 전에 보건부과 PSA가 합의에 이를 경우 중단될 수 있다.
PSA는 현재 인사 및 조직 문화 부서에 대한 구조조정안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 중이다.
수십억 달러 예산 적자에 따른 구조조정, '예산 내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치'
2023년 말 기준, 보건부는 2024~2025 회계연도에 약 11억 달러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CEO였던 마지 아파는 예산 내에서 운영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딜로이트(Deloitte)의 독립 재무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부는 재정 관리에 실패했으며, 재정 위기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응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일부 예산 초과 요인은 기관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지난 3년간 간호사 임금이 30% 인상된 점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민간 협력, 보건 시스템 개편 예고
딜로이트 보고서가 공개된 같은 날, 시메온 브라운 보건부 장관은 보건 시스템 전면 개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보건부 이사회 복원과 민간 부문과의 협력 확대 등이 포함되었다.
시메온 브라운 장관은 보건브의 생산성은 인력 증가와 운영 예산의 두 배 확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보건청의 핵심 운영 자금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당 줄리 앤 지몬스 의원은 보건부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은, 결국 이 시스템이 훨씬 더 많은 재정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