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것은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 수 있어 실제로는 더 적은 금액만 손에 쥐게 된다.
최근 키위 여행객이 급증한 인기 여행지 중 한 곳은 현지 물가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 나라가 바로 세계에서 ATM 인출 수수료가 가장 비싼 곳으로 조사됐다.
트래블 머니 업체 와이즈(Wise)가 2025년 2월부터 7월까지 자사 고객 970만 건의 ATM 인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이 평균 27.1%의 수수료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환전 수수료를 제외한 것으로, 실제로는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즉, 베트남에서 뉴질랜드 달러 100달러를 현금 인출할 경우, ATM 수수료만으로 4분의 1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아르헨티나는 인출당 20.51%의 수수료로 2위를 기록했으며, 콜롬비아가 16.66%로 3위를 차지했다.
호텔그룹 ALL의 지난해 11월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인 92%는 여전히 여행지 현지 통화로 현금을 소지하는 것을 선호하며, 주로 식음료 구매와 현지 마켓에서의 소비를 위해 현금을 쓴다.
와이즈 트리스탄 데이킨 뉴질랜드 지사장은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뉴질랜드 달러 가치가 약세인 데 반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은 저렴한 현지 비용 덕분에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지역을 여행하는 건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분명 현명할 수 있지만, 각 지역별 지출 방식의 차이와 과도하게 비싼 ATM 수수료까지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베트남을 방문한 뉴질랜드인은 3만 명으로, 전년 대비 급증한 수치다. 그렇다면, 피할 수 없는 수수료일까? 아니면 아끼는 방법이 있을까?
데이킨은 미리 현지 은행 계열 ATM을 사용하는 등 조금만 계획하면 불필요한 수수료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지점 내 ATM이 독립형(편의점, 관광지 곳곳 개별 ATM)에 비해 더 안전하고, 추가 수수료를 부과할 확률이 낮다"고 말했다.
또, 환전·인출 수수료가 고정된 카드의 경우 자주 소액 인출하는 것보다 한 번에 큰 금액을 찾는 것이 절약에 도움이 된다.
"현지 통화(VND)를 선택해야 추가 요율이 붙지 않고, 카드 수수료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한 "곳에 따라 은행들이 수수료 없이, 또는 저렴하게 인출할 수 있는 ATM을 운영하기도 하니, 여행 전 미리 현지 은행 및 카드사의 정책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카드를 통한 해외 결제·인출의 경우 '수수료 없음(fee-free)'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손해를 보는 환율(구글 중간환율과 비교)을 적용해 추가 비용이 붙는 경우가 많다.
관광지 한복판 독립적 ATM은 '편리성 프리미엄' 명목으로 더 많은 수수료를 받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전 세계 현금 인출 수수료 상위 10개국
1.베트남 27.1%
2.아르헨티나 20.51%
3.콜롬비아 16.66%
4.인도네시아 10.91%
5.상투메 프린시페 8.31%
6.나이지리아 5.83%
7.대한민국 5.8%
8.칠레 5.55%
9.터키 5.08%
10.앙골라 4.44%
Source: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