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차를 포함한 각종 철제 폐품이 보관된 야적장(scrap yard)에서 수상한 화재가 발생한 후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민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불은 지난 8월 17일(수) 밤 8시경에 시내 동쪽 울스턴(Woolston)의 가런즈(Garlands) 로드에 있는 ‘내셔널 스틸(National Steel Ltd)’ 야적장에서 발생했는데, 이곳에는 수 백여 대의 폐차가 최대 높이 15m로 보관 중이었다.
불이 나자 7대의 소방차를 포함해 수 십 명의 소방관과 함께 굴삭기까지 출동해 야적장을 치우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불은 계속 되다가 500여 대의 폐차를 모두 태우고 이틀 가까이 지난 19일(금) 오후에야 진화됐다.
불길과 함께 화염이 높게 치솟으면서 열기와 짙은 연기가 부근으로 퍼져 인근에 사는 10여 명의 주민들이 한동안 대피하기도 했는데 이번 화재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동차 에어백 폭발로 보이는 수 백여 차례의 폭발음과 함께 유독성 연기 발생 가능성도 있어 보건 당국은 인근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야외활동도 삼가하도록 당부했다.
소방관들도 금속이 불길에 달아올라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불길이 통제된 뒤에도 밤새 많은 소방관들이 현장을 지켰는데, 한편 큰 불이 나자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모여 진화 작업을 지켜보았다.
회사 관계자는 보관된 차량들은 엔진과 배터리를 제거한 것을 물론 인화성 물질이 전혀 없는 껍질만 있는 상태였으며, 더욱이 최근 한 달간 연이어 내린 비로 인해 흠뻑 젖은 상태였다면서 방화 가능성을 의심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역시 누군가가 일부러 불을 지른 것으로 보면서 수사 중인데, 한 관계자는 CCTV 영상을 확보해 몇 명이 최초 발화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특히 화재 당시 많은 이들이 영상을 찍은 것으로 안다면서 정보가 있는 경우 105번을 통해 경찰과 접촉해주도록 당부했다.
한편 캔터베리 광역시청에 따르면 화재 이후 소량의 기름이 인근을 지나는 히스코트(Heathcote)강으로 흘러들었으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장비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