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신용 상황은 개선되고 있으나, 기업 청산 수는 지난해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기간 중 완화됐던 세금 부채 징수가 최근 강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신용정보 제공기관 센트릭스는 8월 한 달 동안 신용 체납자가 7월 대비 12% 감소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1.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센트릭스의 모니카 레이시 최고운영책임자는 “소비자 체납이 연간 기준으로 개선되고 있고,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 기업 활동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인신용 수요는 전년 대비 5.6% 증가했으며, 특히 개인대출 신청이 크게 늘어 2024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90일 이상 체납 건수도 4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모기지 문의도 10.6%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 부도와 청산률은 여전히 높으며 전체 청산 신청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는 코로나 기간 동안 신용 부도 추적이 느슨했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레이시 COO는 “청산 증가 현상은 IRD(국세청)의 징수 활동 강화와 연관 있으며, 시차 효과(lag indicator)로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달 사이 기업 활동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업, 광산업, 정보 미디어 부문에서 청산 건수가 감소하는 반면, 건설, 소매, 운송업에서는 채무 불이행이 줄어들어 경제 회복의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남섬 전체에서 소비자 신용 체납율이 국가 평균보다 낮았으나, 와이로아(17.4%), 카웨라우(17%), 기즈번(16%), 사우스와이카토(16%), 루아페후(16%), 오포티키(16%), 와이토모(16%), 로토루아(15%), 극북 지방(14%), 포리루아 시(15%) 등에서 체납율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
한편 금융 곤란 사례는 2022년 11월 정점을 찍은 이후 몇 달간 감소 추세이다. 전체 금융 곤란 중 44%가 모기지 상환 문제와 관련 있으며, 신용카드 부채 관련 사례가 29%를 차지한다. 반면 개인 대출 채무 곤란은 전년 대비 36% 증가해 전체 곤란 사례의 19%를 차지한다.
최근 강화된 징수 활동과 동시에 신용 회복 조짐도 나타나면서 뉴질랜드 기업과 가계가 점진적으로 경제적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