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근로자 중 33%가 생계와 생활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있다. 이는 호주(34%)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Employment Hero의 연례 직업 보고서는 실시간 집계된 250만 명 이상의 직원과 35만 개 이상의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복수 고용뿐만 아니라, 전체 근로자의 43%가 초과 근무까지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는 단순히 충분한 소득을 위해 복수 직업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Neil Webster 뉴질랜드 지사장은 "최근에는 시간제·임시직 고용 증가와 함께 복수 직업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고용주의 고용 의지가 약화되어 안정적인 정규직보다 유연하게 인원 조정이 가능한 임시직에 편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Webster는 "이런 고용은 개인 입장에선 불안정하다. 필요한 근로 시간이 충족되지 않으면 또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수 직업 현상은 특정 세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18~24세 청년층의 47%, 55세 이상 고령층의 5분의 1도 경제적 이유로 여러 직업에 종사 중이다. Webster는 "은퇴를 염두에 둔 라이프스타일 선택도 있으나, 대부분은 찾을 수 있는 직업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복수 직업 증가로 인한 부작용도 지적됐다. Webster는 소규모·중견 기업(SME) 경영진들이 직원들의 피로와 생산성 저하를 호소하고 있다며 "밤과 주말 내내 일하며 생활비를 충당하는 현재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에 정책 입안자들은 생활비 지원과 중소기업 중심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기업은 직원 복지 지원, Employee Assistance Program(EAP) 등 실질적 스트레스 관리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됐다.
뉴질랜드 근로자들의 복수 직업 증가와 관련한 변화는 경제 위기와 고용 환경 변화의 명확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