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옥타' 크라이스트처치 지회가 주최한 '옥탑방 세미나'가 11월 2일(토)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캔터베리 대학교 중앙도서관 101호실에서 열렸던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키위? 한국인? 우리들의 정체성은 어디에?'였다.
세미나는 오클랜드대학에서 이민자 사회를 연구하고 있는 송창주 교수와 함께 현재 박사 과정 중에 있는 박주현, 박순천 연구원 등 모두 3명이 강사로 참여했다.
1부에서는 송 교수와 함께 2명의 연구원이 각각 20분씩 주제 발표를 했는데, 이민 1.5세대와 2세대들이 이국에서 생활하고 성장하면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비롯, 정체성이 이들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 등이 거론됐다.
특히 이날 행사는, 교민과 현지인, 그리고 다른 나라 출신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기존에 강사진이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미리 예상해보는 등 일방적 강연이 아닌 참여하는 방식의 세미나가 진행돼 흥미를 더했다.
세미나에는 부모와 함께 온 자녀 등 모두 40여명의 남녀 교민들이 참가했으며 특히 이민 1.5세대라고 할 수 있는 청년 참석자들이 다수 참가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질문과 답변 시간을 가졌으며 이후 강사들과 20여명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룹 인터뷰 형식의 발표가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언어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측면에서 정체성 혼란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직접 겪었던 젊은 교민들로부터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소개돼 한동안 참석자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이민 1세대가 자녀의 정체성 형성 때문에 겪은 에피소드들도 여럿 소개되면서 이 문제는 교민 가정의 모든 세대가 안고 있는 숙제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후 준비한 다과를 들며 간담회가 이어졌는데, 세미나에 참석했던 대다수 교민들은 정체성과 그 형성 과정 등을 다시 생각해보는 귀중한 자리였다면서 더 많은 교민들이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