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핑한 물품이 실린 트롤리(사진 제공 : MH씨)
계단이 있는 층간 이동 수단은 에스컬레이터라고 하고, 계단이 없이 이동하는 수단은 무빙 워커웨이(Moving Walkway)라고 하는데, 뉴질랜드의 많은 쇼핑몰에는 이 무빙 워커웨이가 설치되어 있어 쇼핑객들이 트롤리를 끌고 층간 이동을 한다.
무빙 워커웨이에 트롤리를 가지고 타면, 트롤리 아래에 붙은 좌석이 무빙워커웨이의 표면에 접착되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쇼핑객은 안전하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그런데 위로 올라가거나 아래로 내려가는 무빙 워커웨이에서 트롤리가 고정되지 않고 밀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참고 이미지 : 무빙 워커웨이(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오클랜드에 새로 생긴 대형 쇼핑몰 코스트코의 작동 중이던 무빙 워커웨이(Moving Walkway)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한인 동포 MH(실명 이니셜)씨는 부인과 함께 1주일에 한 번 정도 코스트코를 방문해 쇼핑을 하곤한다.
12월 22일 목요일 오후 1시 50분경, 쇼핑한 물건을 가득 트롤리에 싣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 중이던 MH씨는 바로 앞에 서 있는 20대 아가씨의 트롤리가 작동 중인 무빙 워커웨이에 고정되지 않고 뒤로 밀리는 상황을 만났다.
20대 아가씨는 밀리는 트롤리를 붙잡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서서 버티었으나, 트롤리는 아가씨 쪽으로 계속 밀렸고 결국 그녀는 자신의 트롤리 모서리와 뒤에 있는 MH씨의 트롤리 앞 부분에 다리 가운데가 끼여버렸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남성인 MH씨도 자신의 트롤리가 밀리지 않도록 잡았으나 그와 그의 아내 마저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다. MH씨의 트롤리는 무빙 워커웨이에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20대 아가씨의 트롤리로 인해 그의 트롤리도 밀려서 트롤리 손잡이 부분이 그의 가슴을 쳤고, 뒤에 있는 사람들 또한 같은 위험에 처했다.
짧은 시간에 발생한 사건에 놀라 크게 고함을 질러 무빙 워커웨이를 중단하는 버튼을 눌러서 작동이 멈췄다.
MH씨와 그의 부인은 사고 순간, 한국의 이태원에서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158명의 젊은이들이 압사한 10.29 사태가 떠오르며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트롤리 손잡이가 자신의 가슴을 치고 압박했을 때 숨이 멎을 듯한 기분에 큰 두려움을 느꼈고, 자신이 밀리면 부인과 또다른 쇼핑객들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 온 힘을 다해 버텼다고 덧붙였다.
무빙 워커웨이가 멈춘 후 30분이 지나서야 코스트코 매니저와 어시스턴트가 나타났다고 MH씨는 말했다.
J로 시작되는 명찰을 단 코스트코 매니저는 MH씨와 20대 여성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사과한다는 말 없이 "111을 불러줄까?"라고 물었고, 111을 원치 않는다고 답하자 그 자리를 떠났고 어시스턴트만 남았다.
MH씨는 고객이 다친 것에 대해 사과도 안하는 매니저의 태도와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없이 그 자리를 떠난 매니저에게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어시스턴트에게 매니저를 다시 불러오라고 요구했지만, 매니저는 바쁘다며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MH씨는 코스트코의 한국인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 한국이 직원은 얼음 봉지를 가져와서 그의 다친 가슴에 대도록 도와주었다.
경찰에게도 신고해 Police reference Number를 받았지만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다.
MH씨는 111을 불러 병원으로 가지 않았던 이유로, 보살피고 있는 손주를 픽업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슴과 팔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트롤리에 다리가 끼였던 20대 여성 또한 MH씨처럼 병원으로 가지는 않았지만, MH씨 생각에 그 여성이 자신의 트롤리와 MH씨의 트롤리 사이에 다리가 끼인 상태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록 통증이 심해지거나 멍이 생길 것이라고 추측했다.
20대 여성은 만약에 자신이 있던 자리에 어린이가 있어서 밀리는 트롤리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면 더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코스트코 어시스턴트에게 강하게 항의했다고 MH씨는 전했다.
MH씨는 코스트코 측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를 약속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트롤리를 가지고 이동하는 무빙 워커웨이에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트코를 방문해서 두 번이나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번은 자신이 빈 트롤리를 가지고 층간 이동을 하다가 트롤리가 고정되지 않고 밀렸던 경험이다. 또 한번은 내려가는 무빙 워커웨이에 타고 이동하면서, 올라가는 무빙 워커웨이에서 이번과 비슷한 사고를 겪은 사람을 목격했다.
MH씨는 안전을 최고로 챙기는 뉴질랜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형 쇼핑몰 중의 하나인 코스트코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충격이고, 그러한 일이 앞으로도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코스트코에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며,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이 사건을 워크앤세이프티(Work and Safty)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 무빙 워커웨이, 방문할 때마다 "힘으로 붙잡아야 했다."
20대의 한인 청년도 코스트코를 방문할 때마다 트롤리를 가지고 무빙 워커웨이를 이동할 때, 트롤리가 고정되지 않아 힘으로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운트다운 슈퍼마켓이나 웨스트필드 쇼핑몰의 무빙 워커웨이에 올라타면 트롤리가 자동으로 고정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코스트코 무빙 워커웨이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고 밀리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힘으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켰다고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코스트코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무빙 워커웨이에서 트롤리가 고정되지 않았을 때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했을 경우, 고정되지 않은 트롤리로 인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코스트코 측에서 오르거나 내려가는 무빙 워커웨이에서 고정되지 않는 트롤리에 대한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안전을 위해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선해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