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으로 향후 사업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업신뢰도(business confidence)’가 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떨어졌다.
1월 17일(화) ‘뉴질랜드 경제연구소(NZIER)’는 ‘분기 기업신뢰도(Quarterly Survey of Business Opinion)’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조사 대상 기업 중 73%가 앞으로 몇 달간 전반적으로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계절적 조정 수치 상으로는 53년 전에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비관적으로 나타난 수치인데, 응답 기업 중 13%의 사업체가 작년 4분기에 기업 활동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팬데믹이 본격 시작된 지난 2020년 6월 분기 조사 이후 가장 낮았으며, 현재 많은 업체가 가격 인상을 통해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 부문 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 12월에 소비자 지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후퇴한 셈이면서, 자신의 사업 전망도 좀 우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계 지출에 대한 압박과 공급 및 비용 문제와 더불어 노동력 부족이 이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낙관적인 요소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산세 인상과 금리 인상이 가계의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현재 15%인 GST를 10%로 내리자고 제안했다.
이는 현재 3.89달러인 빵 한 봉지가 3.72달러가 되고 579달러짜리 TV는 553달러가 되는 셈이라면서 GST는 정말로 ‘숨겨진 세금(hidden tax)’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GST 인하는 정부의 재정 수입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소매 유통 부문을 살리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GST는 지난 2010년에 12.5%에서 지금과 같은 15%로 인상되었다.
또한 그는 정부가 소매업의 인력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이민을 더욱 자유롭게 하도록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경제연구소 한 전문가는,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신규주택 건축허가가 여전히 상당히 많지만 신규 주문과 생산이 줄어들면서 올해 후반에는 건축 활동이 확실히 약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 상승은 주택 수요를 줄여 집값을 약세로 돌렸고 이는 개발업자가 집짓기에 나설 이유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리는 주택대출을 갱신하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대출의 거의 절반이 올해 금리 조정이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내년에 ‘경기 침체(recession)’에 빠질 위험이 증가했음을 보여줬는데, 전문가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암울한 결과(a pretty grim set of results)’였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될지 불확실한 가운데 코비드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여기에 영향을 미쳤으며, 중국 국내의 팬데믹 대응과 이로 인한 뉴질랜드 경제에 대한 영향 역시 또 다른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작년 11월 28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진행됐으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당초 예상보다 더 높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작년 11월의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발표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난 12월 20일 발표된 ANZ은행의 12월 ‘기업신뢰지수(Business Confidence Index)’ 역시 11월의 -57.1에서 12월에는 -70.2로 더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 수준이 됐다.
또한 기업활동지수 역시 같은 기간에 -13.7에서 –25.6으로 떨어져 기업들의 투자 및 역동성 역시 하락했음을 보여줘, 이번 경제연구소 조사 결과와 함께 국내 경기의 침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