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경보체제 최고단계인 4단계, 국가비상사태와 함께 내려진 이동금지령 첫 주말을 맞은 대부분 시민들은 차분하게 자택에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동금지령 이후 첫 주말을 맞이했지만 뉴질랜드 시민들은 더욱 차분해진 모습으로 정부 방침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시설 외에 학교, 공공시설, 대부분의 사업체가 문을 닫고 자택에 머무는 자가 격리에 충실하고 있다. 대부분 거리의 차량과 시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클랜드 시티의 중심부 퀸 스트리트는 간혹 버스들이 보이긴 하지만 필요한 시설 관련된 사람들만 이용이 가능한 관계로 승객이 없는 빈 차로 움직이는 상황이며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들 만 있을 뿐 썰렁한 도심의 모습이다.
노스쇼어 와이라우 로드에 위치한 파킨스 세이브는 일요일 정오이지만 한가한 모습으로 모든 물품도 품귀 현상 없이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입구에서는 손 소독제를 뿌려주며 먼저 입장한 사람이 나올 때까지 차분 하게 기다리는 모습이다. 일부 식품점에서는 오전에 갑자기 손님이 몰리면서 많은 대기로 불편을 겪고 있었지만 직원과 손님모두 차분해진 모습으로 2미터 거리 유지를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식품점에 나왔다는 이정민 교민은 “이동금지령 상황을 뉴질랜드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서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지만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며 “불편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선택한 만큼 정부의 지시에 잘 따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이런 상황에서 나는 집에서 자가 격리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와 현장에서 싸우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식품점의 직원들을 비롯해 병원 근무자들 모두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 10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거복식품, 링크점 담당자는 ”이동 금지령이 내려지고 몇일이 지나면서 고객들과 직원모두 안정을 찾아 가고 있다”며 “한인 식품점들 역시 정부의 지시에 따라 2미터 거리두기는 물론 무료 위생장갑을 지급하고 계산대의 투명 칸막이 설치와 한 매장에 5명을 최대인원을 규정으로 하고 있다. 매장내 5명을 최대 인원으로 하면서 고객들이 기다리는 불편함이 있지만 대부분 고객들이 차분하게 지시에 따라준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일부 고객들의 특정품목 사재기 또한 없는 상태이다”고 밝혔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