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대중 교통, 버스를 운전하는 한인들이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안전과 건강을 위해 자가 격리 중이지만 이들은 위험한 바이러스 현장에서 필수 직종의 교통을 위해 근무하고 있다. 겁도 나고 망설여졌지만 한국사람으로서 뉴질랜드에 조금은 보탬이 된다는 마음으로 항상 긴장하며 근무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 상황이 빨리 종료되기를 바랄 뿐이다. NZ Bus, 노스쇼어 지점(depot)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충환 매니저(Service Delivery Supervisor)를 만나 보았다.
50여명의 한인 버스 기사들 근무
NZ Bus 회사는 뉴질랜드 시내버스 운영 회사 중 제일 오래된 회사이다. 정부에서 지원금으로 100% 운영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손님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현재 오클랜드, 웰링턴, 타우랑가에서 시내버스를 각 지역 카운실(council)에서 위탁(contract)받아 운영하고 있고 NZ Bus 전체로는 800여대 버스와 1500여명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현재 NZ Bus, 노스쇼어 지점(depot)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들은 약 50명 정도이다. 뉴질랜드 정부의 이동금지령이 내려지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인 버스기사들은 오늘도 각자의 의무에 충실하고 있다. 특히 운전하는 분들의 연령대가 보통 50-60대인데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한국 기사들은 불평 없이 열심히 일 하고 있어 동료들과 임원들에게 많은 본보기가 되어 많은 격려를 받고 있다.
필수 근무자와 슈퍼마켓 이용 시민 무료 버스 이용 가능
현재 평일 날는 토요일 시간표대로 운영되고 있고, 주말에는 정상 주말 시간표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스쿨버스는 운영하지 않고 있지만 락다운이 끝나고 개학하면 다시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현재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꼭 필요한 직업군(essential service)에 근무하는 사람들 중 출퇴근시에만 이용할 수 있고, 그 외에 사람들은 슈퍼마켓에 갈 때만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뒷문을 꼭 이용해야 하며 현금은 위생상 받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카드(AT HOP)가 있어야 한다. 요금은 오늘 날짜 기준으로 카드(AT HOP)를 이용(tag on/off)하면 무료이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at.govt.nz 웹사이트에서 최근 업데이트된 정보를 확인하기를 바란다.
바이러스 노출에 대한 불안감 많아
많은 버스 기사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 같다. 특히 버스같은 경우 운전자 핸들및 그외 장치를 만져야 하는데 회사에서 하루에 두번 이상 청소하고 방역을 한다고 하지만 매일 다른 운전자들이 버스를 운전하기 때문에 불안함이 있다. 하지만 회사 차원에서 공급해준 PPE(personal protection equipment)를 항상 착용하고 손 세정제로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다. 특히 버스회사는 누구 한명이라도 바이러스에 걸리면 최악의 경우 직장이 폐쇄되고 그렇게 되면 노스쇼어의 버스운행이 마비가 되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방역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또 다른 무엇보다 불편한 점은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후에 공중 화장실도 함께 락다운 되어서 중간에 화장실 찾는 어려움이 많이 있다.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자
이민온 가족들, 유학생들, 워킹홀리데이 등 이렇게 갑자기 락다운 되고 일자리도 없어지고 당장 모두 힘든 시간일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럴때 일수록 뉴질랜드에서 우리 한국인들의 지혜와 끈기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뉴질랜드에서 현재 국가 비상사태(lockdown) 기간동안 법과, 모든 정부의 지침을 잘 지켜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특히 코로나 관련 한국 뉴스를 보면 작은 나라에서 인구가 많지만 잘 대응하고 있는 걸 보면 너무 자랑스럽고 다른나라에서도 좋은 대응사례로 다루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뿌듯하다. 우리 한인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사회거리두기, 자가격리 등 다 잘 지켜주어 뉴질랜드에서 한국인의 코로나바이러스 케이스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이 상황이 빨리 종료되기를 바란다.
한모씨(63세) NZ Bus, 버스 운전사
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나는 그중 한명으로 생각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충실이 하고 있다.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지만, 한국에 계신 85세 어머니가 많이 걱정한다. 현재로서는 뉴질랜드 법과 정책을 믿고 있으며 경찰을 많이 보일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이동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매일 보던 복잡한 도로가 갑자기 한산해지고 손님들도 대푹 줄어서 익숙하지 않다. 특히 저녁때는 적막감까지 긴장감으로 변한다. 도로에 차가 없어졌지만 요즘 싸이클/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일부 라이더들이 자동차가 없다고 도로 한복판을 누비며 다니는데 이는 무척 위험하다. 버스는 덩치가 커서 살짝만 부딪혀도 그 충격이 22톤의 무게로 가해지기 떄문에 큰 사고가 될수 있다. 우리 교민들은 이러한 사람들이 없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주의를 부탁드린다.
우성태(35세) NZ Bus, 버스 운전사(Leading Operator)
우리 교민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모든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하는데 총력하고 있다. 본인 역시 내 업무에 충실 하고 있다. 필수 직종(Essential worker)으로 코로나와 싸우는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주는 마음으로 내 한 몸 희생해서 같이 이 국가위기인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고 싶다.
하지만 집에 임신한 아내가 있어서 일 하면서 코로나에 나도 모르게 감염되면 가족들에게 옮길까 봐 걱정된다. 가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최전선에서 꼭 필요한 사람들의 교통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그분들이 편하게 일터로 가게끔 도움을 주는 일에 가족들이 응원을 해준다.
구모씨(63세) NZ Bus, 버스 운전사
가족들은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현재 근무환경을 설명해주고 이해시켰다. 그리고 사회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손 씻기를 항상 실천함으로 이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이번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아주 강한 독감이라고 생각하고 차단하는 방법은 지금 뉴질랜드에서 시행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운전을 하다 보면 점점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모든 사람들이 집에 조금만 더 참으면 코로나19를 퇴치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현재 버스를 운전 하면서 시민들이 협조를 잘 해주어서 큰 어려움은 없지만 화장실 찾기가 어려워 힘들다.
코리아포스트는 코로나사태,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이후 필수 업종으로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들을 계속해서 취재하고 있다. 의사, 간호사, 약사, 식품점 등 필수 업종에 분류되어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한인들의 제보를 기다린다.
이메일: tommyirc@gmail.com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