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말벌 문제로 골치를 앓는 남섬 북부의 타스만(Tasman) 지역에 2종류의 천적 곤충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십년 동안 타스만 지역 양봉가들을 괴롭히고 토종 생태계까지 교란시켜온 ‘독일 말벌(German wasp)’은 지난 1940년대에 항공기 부품을 통해 이 지역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반 말벌 종류도 지난 1970년대 이곳에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일반 벌뿐만 아니라 토종 곤충들을 공격해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망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의 양봉가들은 연간 7000만달러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말벌들은 새끼들을 키우기 위해 단백질 공급원으로써 꿀벌들을 사냥하고 또한 저장된 꿀도 훔친다.
말벌이 일단 나타나기만 하면 꿀벌들이 몰살을 당하면서 양봉가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입히는데 국내에서 말벌들이 특히 이처럼 크게 번성하게 된 데는 별다른 천적 생물이 없기 때문이다.
말벌들은 꿀이 풍부한 너도밤나무 숲(beech trees)으로 뒤덮인 이곳에서 그들만의 낙원을 건설했는데, 타스만에서는 헥타르 당 30~40개의 말벌 둥지가 발견돼 지구상에서 가장 서식 밀도가 높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타스만 시청에서는 ‘꽃등애(hover fly)’와 ‘말벌둥지 딱정벌레(wasp-nest beetle)’ 등 2종류의 천적 곤충을 유럽에서 들여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환경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uthority)에 요청했었다.
환경보호국 관계자는 이들 2가지 곤충들이 말벌 둥지에 낳은 알은 부화된 후 말벌 애벌레를 잡아먹는다고 전하고, 이들은 또한 현재 유럽 지역뿐만 아니라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서식하고 있다면서 환경에 안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 곤충들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인데, 타스만 시청의 관계자는 이들 곤충들의 도입이 확실한 특효약은 아니지만 방책 중의 하나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