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한인 의사들이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안전과 건강을 위해 자가 격리 중이지만 이들은 위험한 바이러스 현장에서 뉴질랜드 시민들을 위해 근무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에 대한 위험도 있지만 한국사람으로서 뉴질랜드에 보탬이 된다는 마음으로 항상 긴장하며 근무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 상황이 빨리 종료되기를 바랄 뿐이다. 오클랜드 지역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 의사들을 만나 보았다.
오클랜드지역에 있는 병원 중 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5년차 내과 레지던트이다. 이름과 소속은 현재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같은 병원에 한인 내과 레지던트들이 약 다섯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턴들과 간호사, 약사 등 포함하면 병원에서 현재 근무하는 총 한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 같다. 물론 다른 병원들까지 포함하면 수는 더더욱 많을 것 같다. 한인의사들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에 있는 모든 의료진들이 현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들이 바라보는 시점은 아직 초반전을 지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바램과는 달리, 전염병은 항상 장기전이다. 하루 확진 자가 계속해서 숫자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안심해서는 안될 것 같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헬스라인 0800 358 5459
현재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증상은 열, 기침, 목 따가움, 호흡곤란과 숨가쁨 등이다. 일단 경미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본인의 GP 또는 헬스라인(Healthline 0800 358 5459)에 전화로 연락하거나 또는 집에서 가까운 응급실(Urgent Care) 아니면 오클랜드 지역 내에 세워진 테스트 센터에 연락하면 검사 조건에 해당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사전에 전화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정말 심각한 증상이라면 헬스라인과 상의해서 구급차를 부르거나 큰 병원 응급실에 바로 가도 되지만, 구급대원들이 도착 전과 병원에 갈 때는 미리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병원 응급실로 개인차량 이동시, 동행자가 있다면 환자는 뒷좌석, 동행자는 앞 운전석 또는 조수석에 동행해야 되고, 차 안에 탄 모든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 증상으로 병원을 가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이동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치료가 꼭 필요한 통원 환자들은 병원출입이 제한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전문의 외래진료 대부분은 전화/화상으로 바뀌어져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환자들 외에는 병원 측에서 방문을 금지하고 있다. 외래진료 약속이 되어 있는 분들은, 병원에 방문할 때 클리닉 날짜와 시간이 명시되어 있는 서류를 꼭 지참해야 한다. 환자분 외에 방문자 또한 금지되어 있다. 이 외에 GP가 있는 분들은 먼저 GP에게 문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역시 GP에게 꼭 전화로 사전에 연락을 하고 방문해야 한다.
병원 현장에서 지금 가장 어려움이 있다면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병원뿐만 아니라 여러 병원들의 시스템이 불과 지난 2-3 주 만에 많이 바뀌면서 많은 의료진들이 적응하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응급 시 의료진들이 대처방안을 구하고 그에 따라 계획을 세우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병원 내에서도, 병원 밖에서도 확산 방지에 어려운 점은 공포심 조성과 지침방안을 어기는 태도들이다.
두려움 보다는 빨리 극복 되기를
본인이 의사이지만 가족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많은 걱정을 한다. 걱정보다는 격려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본인 자신에 대한 두려움은 없지만 혹시라도 다른 환자들이나 가족들이 전염이 될까 불안감은 있다. 항상 그랬지만, 위에서 내려온 위생 지침을 더더욱 철저히 지키는 중이다.
정부의 공식, covid19.govt.nz 한글 번역 작업 참여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대부분 사람들은 집에서 격리 중이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정부 공식 사이트인 covid19.govt.nz 얻고 있지만 한인들을 위해서 뜻있는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번역 작업에 참여해 현재 한국어 버전의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다. 이들이 번역한 COVID-19 누리집에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증상, 증상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수칙, 자가격리에 대한 이해와 규칙, 물리적 거리두기, 정신 건강, 기타 서비스 연락처 등이 담겨있다.
https://covid19.govt.nz/resources-and-translation/translations/
힘든 만큼 서로 배려하고 이해를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모두들 힘들지만, 국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희생자 수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금의 상황이 빨리 종료되기를 바라고, 물론 그렇게 된다면 좋겠지만, 생명이 제일 우선이고 중요하다는 걸 다들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이동금지령이 길어지면서 많은 분들이 당연히 예민해지고, 분노와 우울한 기분을 많이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두가 같이 힘든만큼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태도가 결국 몸과 정신건강에 제일 도움이 될 것 같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하루하루 소확행을 꼭 챙기기 바란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