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통계청의 2025년 9월 전자카드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계절 조정된 소매업 카드 지출이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이는 직전 세 달 연속 상승 후 다시 하락한 것이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경기지수, 그리고 부동산 시장의 부진과 맞물려 9월은 경제 회복이 불안정했던 달로 해석된다.
소매 지출 부문별로는 소비재가 1,500만 달러(0.5%) 감소했고, 내구제(가전·가구 등)는 1,400만 달러(0.8%) 줄었다. 자동차(연료 제외)는 520만 달러(2.6%) 감소, 의류는 480만 달러(1.4%), 연료는 250만 달러(0.5%) 각각 감소했다. 반면 숙박·접객업 지출은 2,200만 달러(1.5%) 증가했다.
연료와 자동차를 제외한 핵심 소매 지출은 0.4% 감소했다.
ASB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인 터너는 “내구제 지출이 특히 약세를 보였으며, 9월 분기 내 0.5% 감소하며 주택 거래 감소와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가계의 약한 노동소득과 생활비 상승이 가처분소득에 부담을 주며 소비 회복이 지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체 전자카드 거래 건수는 1억 6,800만 건으로 전년과 비슷했고, 건당 평균 지출액도 54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총 전자카드 사용 금액은 91억 달러였다.
3분기 전체로는 전자카드 거래액이 2분기 대비 2억 900만 달러(0.7%) 증가해 완만한 상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웨스트팩 선임 이코노미스트 사티시 란초드는 “연간으로는 1% 증가해 성장세를 보이나, 인구 증가와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1인당 소비는 여전히 약세이며 회복세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소비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음에도 지난 몇 달간 저금리로 인한 추가 여유 자금이 생산적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점이 흥미로운 대목으로 지적된다.
터너는 “2025년 겨울 소비 부진으로 뉴질랜드은행(RBNZ)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11월 0.50%p 인하에 이어 11월 추가 0.25%p 인하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전환이 분기 내 늘면서 가처분 소득 증가를 통한 소비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노동시장 활력 회복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Source: interest.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