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회 뉴질랜드 한인학교 교사 연수가 지난 17일 웰링턴 트래블로지 호텔에서 재외동포재단,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North Asia Centre of Asia-Pacific Excellence, 주뉴질랜드 대한민국대사관 등의 후원으로 18일까지 열렸다.
이번 교사 연수의 주제는 ‘오늘의 이해, 미래와의 소통’이라는 표제 아래 첫 날은 한국어 사용과 정체성, 둘째 날은 미래 사회와 한글학교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에 이어 소 강연과 워크숍을 이어 갔다. 뉴질랜드 교사 연수로서는 역대 최다의 인원인 104명의 전국 한인학교 교사들이 참여 해다.
2020년 뉴질랜드 한인학교 교사 연수는 COVID-19으로 재외동포재단에서 강사 파견이 어려워 예년의 교사 연수와는 사뭇 달랐다. 참석 교사들은 박미영 교수(오클랜드대학교), 이태현 교수(빅토리아대학교)의 기조 강연과 협의회 자체 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며 뉴질랜드 상황과 불확실성 속에 어떻게 뿌리 교육을 이어 나갈 지 함께 고민해 보고 토론도 하였다.
먼저 한국어가 Kowi와 Kiwi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뉴질랜드 농림수산부에 근무하는 Nova Mercier, 웰링턴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고등학생인 Sophia Marquez가 외국인으로서 한국어가 자신의 직무와 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들어 보았다. 이어 국민당 국회의원인 Melissa Lee, IRD와 웰링턴한글학교에 재직중인 김근형 교사, 골프 국가대표 정다래 선수가 Kowi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참석 Kowi들은 모두 한국어가 정체성의 근간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다음으로 정일형 교육원장이 “뉴질랜드 한인학교 지원 방향”이라는 주제로 재외동포 교육 지원,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세계화, 한-뉴 교육 교류 협력 강화와 같은 업무와 한인학교 교사 지원 및 한글학교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오클랜드대학교의 박미영 교수는 “뉴질랜드 1.5세대 한국인 이민자들의 계승어 사용과 정체성 형성”이라는 강의주제로 뉴질랜드에서 한국어가 이민자 가정에서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연구 결과 가정에서 한국어 사용, 한글학교 취학 등이 계승어 유지에 기여하였으며 모국어와 민족적 배경으로 하이브리드 정체성을 형성하였고 계승어가 장벽이 아니라 자산이며 계승어와 문화를 미래 세대에 전하고 싶다는 강력한 정서적 열망을 보인다는 연구 발표를 들으며 뿌리 교육을 하는 한글학교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 연수의 초점은 미래 사회와 한글학교였다. 먼저 빅토리아대학교의 이태현 교수님은 “4차 산업 시대와 한글학교”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어떻게 기술 발달이 이루어졌는지 살펴 보고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기술은 도구일 뿐이며 결국은 좋은 컨텐츠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조 강연에 이어 디지털 교실 만들기라는 주제로 강정숙 와이카토한국학교 교장선생님의 워크숍이 이어졌다. 이 수업을 통해 구글 애플리케이션, 북크리에이터, 카훗을 통해 업무, 학급 운영,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례없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오프라인 교사 연수를 개최한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는 재외동포 교육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교육 기관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어떤 역량을 키워 재외동포 청소년들에게 우리 말과 글, 문화를 전승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