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연료 공급업체 Z Energy가 2022년 진행한 광고 캠페인 ‘Moving with the Times’ 관련 혼란과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 캠페인은 Z Energy가 휘발유 사업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고 있으며, 탄소 배출량 감축과 바이오 연료 생산,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홍보했다.
2023년 11월, 소비자 단체 Consumer NZ와 환경 단체인 Lawyers for Climate Action New Zealand, Environmental Law Initiative 등은 Z Energy가 이 캠페인을 통해 대중을 오도하고 불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Z Energy가 실제로는 휘발유 판매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증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최근 법적 분쟁을 화해로 마무리하기로 합의했으며, Z Energy는 책임 인정이나 금전적 배상 없이 해당 광고 캠페인으로 인한 혼란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소비자 단체의 존 더피 대표는 “이번 사과는 Z Energy가 책임을 인정하고 공공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환경 단체 관계자들은 여전히 이번 캠페인이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그린워싱 사례 중 하나라고 보고 있지만, 이번 화해를 통해 서로 다른 입장을 존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합의는 기업들이 환경 관련 주장을 정확하고 투명하게 전달해야 하며, 소비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와 규제기관이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Z Energy는 석유와 화석연료가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이며, 이 회사의 연료 판매가 뉴질랜드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들은 정부가 특히 운송 부문의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도 동의했다.
환경 법률 단체들은 지난 수년간 정부와 규제당국의 역할 부재 속에서 이번 사례가 기업들의 과장된 환경 홍보를 바로잡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 전문가는 “소비자를 오도하는 화석연료 광고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호주와 프랑스에서도 유사한 그린워싱 대응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환경 책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Consumer 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