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앤젤러스, 밤새 고립되었던 등산객 구조돼

마운트 앤젤러스, 밤새 고립되었던 등산객 구조돼

0 개 3,719 노영례

넬슨 레이크스 국립공원에서 케아(뉴질랜드 앵무새)를 조사하던 도중, 악화된 날씨 속에서 밤이 되자 누군가의 도움 요청을 들은 두 명의 환경보호국(DOC) 레인저가 밤새 고립된 등산객 수색 및 구조 작업에 나섰다고 RNZ에서 보도했다.


DOC 레인저인 리키 미첼과 라나 핸들리는 지난주 초 마운트 앤젤러스(Mt Angelus) 근처 히나포우리 타른(Hinapouri Tarn)에서 케아(kea)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캠프를 세웠다.


미첼은 원래는 세인트 아르노드 산맥에 갈 예정이었지만, 앤젤러스 지역에서 케아 소리가 많이 들린다는 걸 알게 되어 그곳으로 조사하러 가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밤에 한 마리의 새를 잡은 뒤 마무리하려고 준비하던 중, 미첼이 계곡 건너편에서 들리는 듯한 소리를 처음 들었다.


처음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오후 9시쯤 캠프로 돌아온 뒤 몇 차례 더 들려오는 구조 요청처럼 들리는 소리에 긴장하게 되었다. 


c8acc00f5cd2d9b8b172d08604b82629_1737147476_8622.jpg

▲안개 속에서 고립된 등산객을 구조하기 위해 나선 DOC 레인저 미첼


미첼과 핸들리는 다른 캠핑객들에게 알린 후,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나섰다. 안개가 짙어지면서 시야가 빠르게 나빠졌다. 두 사람은 GPS를 사용해 소리가 들릴 때마다 위치를 기록하며, 초기 2시간 동안은 트랙을 따라 걷고 대화를 시도하며 상대방과의 소통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정확히 들린 '도와주세요'라는 소리에, 라나에게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안개가 짙고 어두워진 상황에서, 미첼은 위치 추적기를 작동시키고 캠프로 돌아가 라디오를 사용해 운영 관리자와 연락하기로 결정했다.


그 시점에서 앤젤러스 산장 관리인도 한 등산객이 비어 있는 침대를 보고, 그날 마운트 앤젤러스 북쪽 능선에서 한 여성을 지나쳤으나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며 보고했다.


 


등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

이 지역은 뉴질랜드에서 등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부터 2019년 사이, 앤젤러스 산장에 접근하려다 발생한 수색 및 구조 요청 사례는 총 51건이며, 이 중 2건은 사망 사고였다.


미첼은 구조 요청을 보내던 여성이 자신의 응답을 들을 수 없다는 점에 점점 더 우려를 느꼈다고 전했다. 상대방과의 소통이 매우 단절된 상태였고, 그녀가 너무 멀리 있어 두 사람이 보내는 소리는 희미한 외침으로 들려 단어를 알아듣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두 레인저는 산장 관리인과 실종 여성을 목격한 등산객과 함께 수색 작업을 새벽 1시까지 진행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날이 밝을 때까지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미첼은 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텐트 안에 있는데 그녀의 구조 요청 소리가 다시 들렸지만, 날이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첼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새벽 4시에 일어나 해가 뜨자마자 수색을 재개했다.


오전 9시경, 북쪽 능선 아래 큰 절벽으로 분리된 위치에서 처음으로 여성을 발견했다. GPS 위치를 구조팀에 알렸으나 안개가 너무 짙어 헬리콥터는 접근할 수 없었고, 도보 구조팀은 6시간 거리였다.


미첼과 핸들리는 그녀가 더 기다리지 않도록 직접 접근하기로 결정했다. 몇 시간 만에 그녀를 찾아냈고, 그녀는 젖어있고 추웠지만 다치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녀는 구조대가 와주길 기다리고 있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 여성은 밤새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계속 움직이며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세 사람은 앤젤러스 산장으로 걸어갔고, 하룻밤을 쉰 뒤 함께 산을 빠져나왔다.


미첼은 이번 경험을 통해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며, 짧은 산책이라도, 항상 자신의 계획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위치 추적기(PLB)와 헤드램프 등 적절한 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넬슨 레이크스 국립공원의 운영 관리자 존 워더스푼은 경험 많은 현장 직원들이 안전하게 구조를 완료한 점이 다행이라고 전하며, 넬슨 레이크스 국립공원은 주차장에서부터 알파인 환경이 이어지며 날씨가 빠르게 변할 수 있으니, 반드시 날씨를 확인하고 방수 의류, 식량, 헤드램프, 위치 추적기를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로 죽은 이와 대화할 수 있을까”… ‘Deathbot’ 실험이 던진 질문

댓글 0 | 조회 2,167 | 2025.11.09
인공지능(AI)이 고인(故人)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보존하고 재현하는 용도로 활용되면서 ‘디지털 사후 세계(digital afterlife)’ 산업이 빠르게 확산되… 더보기

‘이산화탄소 가격 급등’… 뉴질랜드 수제맥주 업계 직격탄

댓글 0 | 조회 2,055 | 2025.11.09
뉴질랜드의 수제맥주 양조업체들이 급등한 이산화탄소(CO₂) 가격과 잇따른 공급 불안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유일한 국내 가스 공급원이 일시 중단된 이… 더보기

유망 주니어 사이클 선수 데이비드 권, 시민권 문제로 뉴질랜드 대표 불투명

댓글 0 | 조회 2,428 | 2025.11.09
뉴질랜드의 유망한 주니어 사이클 선수 데이비드 권(권지성)이 시민권 문제로 인해 뉴질랜드를 대표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 처했다. 권 선수는 2019년 어머니와… 더보기

통가리오 국립공원 초목 화재, 계속 확산

댓글 0 | 조회 2,552 | 2025.11.08
통가리로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초목 화재로 환경보전부(DOC)가 등산객 43명과 산장 관리자 1명을 마웅가테포포 산장(Maungatepopo Hut)에서 헬기로 긴… 더보기

온빛청소년오케스트라, 오클랜드 공연 성황리 개최

댓글 0 | 조회 675 | 2025.11.08
전주온빛오케스트라(단장 황상규, 전주온빛중학교장)가 지난 10월29일부 터 10월31일까지 오클랜드 일원에서 음악을 통한 공공외교 활동을 통해 클래식, 아리랑 그… 더보기

‘대형 참사 될 뻔’… 불꽃놀이 폭죽 상점에 쏜 2명 체포

댓글 0 | 조회 2,816 | 2025.11.08
오클랜드 잔디깎이 상점에 불꽃놀이 폭죽을 쏘아 최소 두 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 두 명을 체포했다.사건은 금요일 오전 파파쿠라(Papakura… 더보기

미션베이 인근 코히마라마 해변에서 남성 익사

댓글 0 | 조회 2,507 | 2025.11.08
오늘 오전 11시 30분경, 오클랜드 미션베이와 세인트 헬리어스 사이에 위치한 코히마라마 해변에서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물에서 구조됐다.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해… 더보기

11월 8일 토요일, NZ 주요 뉴스 요약

댓글 0 | 조회 2,507 | 2025.11.08
<식품 유통기한 표시 오해, 먹을 수 있는 음식 버려져>‘러브 푸드 헤이트 웨이스트 NZ’가 실시한 조사 결과, 뉴질랜드인의 3분의 1 이상이 식품 유… 더보기

노스코트 마켓, 토요일마다...

댓글 0 | 조회 3,711 | 2025.11.08
노스코트 타운센터가 노스코트 마켓(Northcote Market) 덕분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마켓에서는 앞으로 여름 내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다… 더보기

경찰, 웰링턴 ‘보이 레이서’ 단속 강화

댓글 0 | 조회 1,717 | 2025.11.08
지난밤 허트 밸리 경찰은 로어 허트 지역에서 계획된 반사회적 도로 이용자들의 모임을 성공적으로 해산하며 다수의 위반 경고를 발부하고 차량 한 대를 몰수했으며, 폭… 더보기

뉴질랜드 국제 학생 주당 근로 시간 20시간에서 25시간으로 확대

댓글 0 | 조회 2,542 | 2025.11.08
뉴질랜드 정부는 2025년 11월 3일부터 국제 학생 비자 소지자들이 학기 중 주당 최대 25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근로 시간 제한을 확대했다. 기존 20시간… 더보기

키위세이버, 주택가격을 올렸을까?

댓글 0 | 조회 2,213 | 2025.11.08
수십억 달러 규모의 키위세이버(KiwiSaver)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이 자금이 실제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더보기

자연 비밀 노트 : Lemon Myrtle “불면 개선, 허브차의 여왕”

댓글 0 | 조회 1,761 | 2025.11.08
뉴질랜드의 자연은 그 자체로 약국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약초와 허브로 가득합니다. 오늘 소개할 보물은 바로 ‘레몬 마틀(Lemon Myrtle)’, 이름만큼이나 … 더보기

오클랜드와 노스랜드, 주말 동안 비 소식…기상청, 폭풍 경고

댓글 0 | 조회 2,273 | 2025.11.08
뉴질랜드 북부 지역인 오클랜드와 노스랜드는 이번 주말 습하고 불안정한 기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중호우와 뇌우 위험도 있다.기상청에 … 더보기

더니든 항만서 1,225만 달러 상당 코카인 압수

댓글 0 | 조회 1,829 | 2025.11.08
세관은 더니든 포트 차머스(Port Chalmers)에서 발견된 해상 컨테이너에서 시가 1,225만 달러의 코카인 35kg을 압수했다.해당 컨테이너는 남미에서 출… 더보기

11월 7일 금요일, NZ 주요 뉴스 요약

댓글 0 | 조회 2,228 | 2025.11.07
중등교사 단체협약, 조정 절차 돌입중등교사협회(PPTA)와 공공서비스위원회(PSC)가 단체협약 협상 조정 절차(facilitation) 에 들어갔다.노동관계당국(… 더보기

오클랜드, 장기적 위반 반려견 데이케어 사업체에 벌금 부과

댓글 0 | 조회 2,031 | 2025.11.07
오클랜드 시의회가 법원 명령을 반복적으로 어기고 '자원관리법(Resource Management Act, RMA)'을 위반한 혐의로 앤젤라 마리 비어와 그녀의 회… 더보기

코리아 포스트 제 796호 11월 11일 발행

댓글 0 | 조회 635 | 2025.11.07
오는 11월 11일 코리아 포스트 제 796호가 발행된다.이번호 인터뷰에서는 뉴질랜드에서 7년간 활동해 온 한인 싱어송라이터 이네퍼루카스(Ineffa Lucas,… 더보기

BNZ, 2025 회계연도 순이익 14억 9900만 달러…주택대출 및 예금 증가 …

댓글 0 | 조회 2,110 | 2025.11.07
BNZ(뉴질랜드은행)는 2025년 9월 30일 기준 회계연도에 법인세 후 순이익 14억 9,9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0.5%(700만 달러) 소폭 감소하…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 봄철 매물 급증과 함께 회복 조짐 뚜렷

댓글 0 | 조회 2,158 | 2025.11.07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이 2021년 말 이후 가장 많은 매물이 등록되며 봄철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다. Trade Me 부동산의 최신 Property Pulse 보… 더보기

신예 극작가 최우영, 삶의 진실을 담아낸 첫 연극 선보여

댓글 0 | 조회 1,867 | 2025.11.07
뉴질랜드 아시아계 창작 활동을 선도하는 ‘프라우들리 아시안 씨어터’(Proudly Asian Theatre, PAT)가 1년 간의 휴식기를 끝내고 신예 극작가 최… 더보기

폐쇄 구역에서 수백 마리 파우아 채취한 불법 어획자들 적발

댓글 0 | 조회 2,336 | 2025.11.07
타라나키 수산 관리관들이 폐쇄 구역에서 파우아 118마리를 채집한 3명과 하루 후 338마리를 채취한 또 다른 3명을 단속했다. 이들은 모두 폐쇄 구역인 라호투 … 더보기

타카푸나 주택 수색 영장으로 무기 및 마약 관련 물품 대거 적발

댓글 0 | 조회 2,130 | 2025.11.07
어제 10일 타카푸나의 한 주택을 대상으로 한 수색 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찰이 다양한 무기와 마약 투약 도구를 발견했다.조사관들이 위협 행위 사건을 수사하는 중 … 더보기

임대 주택 시장, 임대료 하락과 공실 증가로 세입자에게 유리한 상황 지속

댓글 0 | 조회 2,627 | 2025.11.07
2025년 10월 뉴질랜드 임대 주택 시장은 여러 지역에서 임대료가 전년 대비 하락하고, 임대 가능한 주택 수도 증가해 세입자에 유리한 상황이 이어졌다.reale… 더보기

파워볼 잭팟 $4,000만으로 치솟아…1년 만에 최고액 경신

댓글 0 | 조회 2,654 | 2025.11.07
지난 수요일 밤 로또 추첨에서 파워볼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잭팟이 무려 4,000만 달러로 롤오버됐다. 이는 1년 전 오클랜드 가족이 $4,467만을 당첨받은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