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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임대료 상승세가 당분간 잠잠할 것으로 예상되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Realestate.co.nz에 따르면, 임대료 하락으로 올해 뉴질랜드 세입자들은 평균적으로 작년보다 연간 약 $1,400달러를 절약하고 있다.
2024년 5월 기준 전국 평균 주간 임대료는 $633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Realestate.co.nz 대변인 바네사 윌리엄스는 수요가 줄어드는 동시에 임대 매물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월 한 달간 웹사이트에 등록된 임대 매물은 7,000건을 넘었는데, 이는 10년 만에 처음이며 전년 대비 21.3%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웰링턴은 전년 대비 87%나 급증했다.
바네사 윌리엄스는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매매 시장은 아직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매물을 시장에 내놓지 않아 첫 주택 구입자들이 살 수 있는 매물 자체가 적고, 부동산 가격도 2년 반 이상 정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높은 생활비로 인해 젊은 세대들이 독립을 미루고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해외 이주도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윌리엄스는 다가오는 봄에 매매 시장이 다소 회복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로 인해 투자자들이 임대 주택을 매도로 전환하더라도 올해 안에 임대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경제분석기관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레스 키어넌은 임대료 안정세가 앞으로 12~18개월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구 증가 둔화, 순이민 감소, 가계 소득 증가세 둔화, 그리고 경제 회복 지연 등이 임대료 상승을 억제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노동 시장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면, 임대료 하락 압력은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낮아진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제 불이익 철회가 집주인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어 임대료 인상 요인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어넌은 임대료가 수요에 따라 결정되며, 집주인은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책정한다며 향후 몇 분기 동안은 제한된 비용 상승과 완만한 수요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어로직(CoreLogi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켈빈 데이비슨도 과거 임대료 급등기에는 임대료 대비 소득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상승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현재의 둔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민 감소 역시 수요 감소의 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 개발업자들이 신축 주택을 판매하지 않고 임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급격한 임대료 상승은 당분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임금 상승이 크지 않은 한, 세입자의 부담 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