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3.1 정신의 현대사적 의미와 우리의 각오

[독자기고] 3.1 정신의 현대사적 의미와 우리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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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깨어 있지 못하는 민족이나 개인은 절대로 발전할 수 없다. 한민족이 단일 민족 국가를 형성한 이래 4천2백43년 동안 980여 회의 외침에 시달리면서도 국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투철한 민족국가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10년에 일제에 의하여 국권을 송두리째 상실 당한 일은 반만년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사건이었다. 그리고 1945년에 완전 자주 독립에 의한 광복을 맞이하지 못하고 강대국의 협상에 의하여 국토가 두 동강이 난 채 독립을 하였다.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민족상잔의 참혹한 전쟁을 치르고 아직도 휴전선을 경계로 한 남북한으로 나뉘어오고 있는 현실이다.

전쟁을 겪고 난 후 60여 넌 만에 남한 만으로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문화민족으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으며 스포츠 면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이는 한민족의 저변에 흐르는 끈질긴 저력과 의식 개혁의 정신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된다. 한일 합방 이후 지난 100여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3.1정신이 어떻게 발의되고 구현되어 왔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한일합방 이후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35년간은 세계사적으로는 물론 극동 아시아인 중국, 한국, 일본만을 놓고 볼 때에도 역사의 소용돌이가 요동치던 시기였다. 그 중에서도 1919년에 일어난 3.1운동은 우리의 민족정신을 세계만방에 들어낸 역사적인 사건임에 틀림없다.

일제 치하 초기부터 우국지사들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독립을 쟁취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져 왔다. 1914년에 발발한 제1차 대전이 끝날 무렵 1918년 초에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제창한 민족자결주의(民族自決主義, Self-determination)는 식민 지배 하에서 신음하던 소수 민족들을 자극했고 이어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자주 독립을 쟁취하기위해 투쟁할 때라는 동의가 형성되고 있었다. 1919년 1월 고종이 승하하자 독살설이 유포되기 시작했고 이는 일제에 대한 민중적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인간 조직이 결집력을 발휘하기위해서는 이념이 뚜렷해야하고 그 이념이 전 구성원에게 침투되어야 한다. 독립운동을 보다 효과적이고 대중적으로 확산, 파급시키기 위해서는 이 운동의 필요성, 성격, 방향, 이념 등을 전달하기위한 선언서가 필요했다. 최남선이 기초하고 당시 민족 대표들의 합의를 거친 기미독립선언문은 이를 반영하여 설득력 있고 호소력 있는 유려한 문장으로 작성되었다. 3.1운동은 천도교, 기독교, 불교 등 종교계가 연합하여 전국적인 조직망으로 준비를 하였고 독립선언문은 그 해 2월 22일부터 인쇄를 시작해 27일 까지 3만 5천부를 인쇄 완료했다. 이를 전국 방방곡곡에 배포를 하고 3월1일을 기해 선언문 선포와 동시에 독립만세 운동을 전개 했으니 전 한민족의 독립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유관순(당시 17세) 같은 어린 청소년들도 앞장서서 운동을 주도한 일은 프랑스의 성녀 잔 다르크(1412-1431)의 구국운동과도 비유되고 있다.

1776년 7월 4일에 선포된 미국 독립선언문은 미국의 건국이념이 되어 왔으며 기미 독립선언문도 한국의 건국이념이 되어 헌법 전문에 그 이념이 명시되어 있다. 3.1 운동 얼마 후에 중국에서 일어난 5.4 운동도 3.1 정신에 영향 받은바 컸으며 인도의 영국 배척 운동, 간디의 비폭력 운동도 3.1 정신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미독립선언문의 내용은 근대의 서구 사상인 자유, 평등, 인권, 도의의 사상을 반영하여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문화민족임을 강조하였다. 일제의 침략주의를 무력으로 전복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인도주의에 입각하여 민족적 양심에 호소해서 자주독립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또한 한국의 독립을 통해서 동양의 평화, 인류의 행복을 도모하고 세계사적인 기류의 도도한 흐름을 따라야 한다는 논지를 펼쳤다. 이에 따라 비폭력으로 최후의 1인, 최후의 1각까지 미족의 정당한 요구를 관철하기위해서 정정당당하게 끝가지 투쟁할 것을 선포한 것이다.

3.1정신은 해외에 나와 살고 있는 한민족에게도 자자손손 이어나가야 할 이념이라 생각된다. 또한 이러한 이념을 다른 민족들에게도 전파시키고 우리들 스스로가 이념의 실행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고국과 전혀 다른 토양에서 전혀 다른 구성원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주독립정신이 필요하다. 이민 사회에서 소수 민족인 우리가 더부살이로 전락한다면 미래가 없다, 자주독립을 해야 주인으로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한 일 수 (경영학 박사/칼럼니스트)


북서풍
잘 읽었습니다.
둘째문단중 3.1정신이 어떻게 "발의"되고 운운에서 발현 또는 구현이 적절하지 않을지요.

세째 문단"한일합방"은
공식적 용어로 "한일강제병합"이라 표기하는가 봅니다.최근 한국내에서 논쟁이 된 뉴스에 의하면......
언제부터 그리하기로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옛날 배운 표현들이 무의식중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이해하나 이는 그릇된 것이라 사료되니 유념하고 바로잡을 일입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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