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국 여인은 다섯 번 운다

뉴질랜드 한국 여인은 다섯 번 운다

0 개 6,377 NZ코리아포스트
다섯 번 울 수 있는 뉴질랜드 한국 여인은 그만큼 성숙되고 사랑스러운 여성이다. 인간은 눈물을 흘리면서 카다르시스를 맛본다.

여성은 눈물을 흘릴 때 아름다워진다고 한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 동네 어린 아이가 웅덩이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익사한 사건이 일어났다. 시체로 건져진 아이가 동네로 들려오고 있었다. 그 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한 여학생의 얼굴을 지금도 난 잊을 수가 없다.

눈동자 바깥면의 위에 있는 눈물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인 눈물은 다른 물질들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눈물의 물리적 및 화학적 성질은 수분과 염분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눈물의 가치를 어찌 물리적 화학적으로만 설명할 수 있으랴. 그 중에서도 여성의 눈물, 특히 어머니의 눈물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응축상태라고 할까?

며칠 후면 이곳에서 또 추석날을 맞이하게 되겠다. 특별한 감흥이 있을까마는 마음이 허전할수록 옛날 생각에 눈물 젖는 것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은 눈물을 흘리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맛본다고 한다. 억압된 감정, 억눌린 어떤 정서를 울음을 통하여 정화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를 감상하면서도 주인공을 통해 대리감정을 느끼고 카타르시스를 맛보는 일이 흔히 있다.

눈물은 인간을 한결 성숙하게 만든다. “눈물과 함께 밤을 지새워 보지 않은 사람하고는 사랑을 논하지 말라”라고 누가 말했던가? 다섯 번 울 수 있는 뉴질랜드 한국 여인은 그만큼 성숙되고 사랑스러운 여성이다.

가느냐마느냐, 엎치락뒤치락하기를 몇 번씩 하면서 회유 반, 공갈 반인 남편의 설득에 떠나게 된 이민 길…….
지금까지 외국 한번 나가보지 않고 살아왔는데 어린것들을 데리고 산 설고 물 설은, 말도 통하지 않는 타향살이를 어떻게 견뎌낸단 말인가? 공항 출국 장소에는 그동안 미운 정, 고운정이 쌓였던 친척 친지들이 나를 에워싸고 있다. 아빠와 철모르는 세 살짜리 아이는 벌써 저만큼 들어가서 빨리 들어오라고 손짓하는데 늙으신 어머님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여인은 그만 주저앉아 울고 만다. “나는 못 간다, 나는 못 간다.” 품속에 안긴 6개월짜리 아기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면서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저녁 내내 비행기는 날고 있는데 창밖을 보니 벌써 아침이 온 듯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도착할 시간이 가까워지자 육지가 보이는데 푸른 초원을 보니 뉴질랜드가 틀림없다. ‘천사들의 고향’이라더니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땅이다. 공항에 내리니 날씨는 청명한데 바람은 시원하고 공기는 상큼하다. 이렇게 좋은 곳을 왜 이제야 데리고 왔느냐고 남편을 원망하면서 두 번째 눈물을 흘린다.

모텔에 짐을 풀고 눈을 붙이고 났더니 밤이 되어 어스름하고 비가 내리더니 겨울이라 그런지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늦은 여름의 더운 날씨였는데……. 이럴 땐 뜨끈뜨끈했던 온돌방이 새삼 그리워진다. 어린 것들은 보채는데 문밖에 가게가 있나, 말이 제대로 통하나, 차가 있나, 길을 아나, 답답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지고 온 라면도 한 두 끼지 살길이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설움이 북받친다.

살림집을 얻어 이삿짐을 정리하고 나니 여유가 생긴다. 길도 익히고 사람들도 사귀면서 이민 생활의 묘미를 찾게 된다. 찌는 듯 하는 더위도 없고 혹독한 추위도 없으며 전국이 초록의 카펫이요 도시 전체가 공원이다. 알고 보니 모든 시스템이 편리하게 갖추어져 있어 매력을 느낀다. 어린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고 큰 아이는 제 세상을 만난 듯 뛰어 다닌다. 이렇게 좋은 곳에 살면서 고국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눈물이 맺힌다.

세월이 흐르면서 가져온 돈은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고 돈 벌이는 막연하니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사모님 소리를 들으며 거들먹거리고 다니기도 했는데 여기서는 누가 알아주랴. 뉴질랜드가 지상천국이라고 친구며 친척이며 들락거리는데 손님 치다꺼리 하느라고 가슴이 타는 것은 어쩌랴. 그런데도 입장과 생활방식의 차이로 서운한 감정이 생길 때 슬프다.

다섯 번 울 수 있는 한국 여인은 행복하다. 뉴질랜드 한국 여인들이여, 부디 용기를 잃지 말아다오. 인간은 사명을 다 할 때까지는 죽지 않는다. 그대들의 사명은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우리의 후손들이 복된 땅에서 행복을 가꾸도록 터전을 닦는 일이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 6.25 전쟁 중에도 엄마 있는 자식들은 굶지 않았다. 입에 흙이 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고국에 손을 내밀 수 있으랴. 우리에게 제3의 땅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여기서 성공해야한다.


한일수 (경영학 박사/칼럼니스트)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로공사, 채무회사업자 고용하여 벌금 체불자 추적...

댓글 0 | 조회 1,468 | 2012.11.12
오클랜드 도로 공사는 주차 벌금과 다른 자동차에 대한 벌금을 내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문 채무 회수업자를 고용하여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방침은 벌… 더보기

찰스 황태자 부부 NZ 공식 일정 시작..

댓글 0 | 조회 1,672 | 2012.11.12
지난 10일 밤 웨누아파이 공군 기지를 이용하여 오클랜드에 도착한 찰스 황태자 부부는 공식 불꽃놀이는 아니지만, 동네에서 한 두 개씩 터지는 가이폭스 불꽃놀이 환… 더보기

이전의 아프카니스탄 통역관들도 망명적용 요구...

댓글 0 | 조회 1,485 | 2012.11.12
이전의아프카니스탄 통역관들이 뉴질랜드 정부에 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망명의 확대적용을 요구했다. 정부는 최근에 뉴질랜드 부대의 지방 재건팀에서 일했던 23명의… 더보기

양고기 버거 좋은 호평...농부들 ^^

댓글 0 | 조회 1,798 | 2012.11.12
농부들은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최근 선 보인 양고기 버거가 수익이 많은 세계 패스트 푸드 시장으로의 통로를 제공해 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맥도날드 사는 새로운… 더보기

워너브로스사와 관광청의 관계는 ?

댓글 0 | 조회 1,285 | 2012.11.12
공식 문서들은 뉴질랜드 관광청이 1000만 달러 “중간계”의 다양한 홍보 운동을 위해 워너 브로스 사의 승인을 구하고 있다. 공식 정보 법 … 더보기

돗컴의 이전 고용인이 말하는 돗컴의 정체...

댓글 0 | 조회 1,690 | 2012.11.12
킴 돗컴의 이전 고용인은 뉴질랜드가 이 인터넷 거물에게 교묘하게 조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시 부쉬해드 씨는 작년 12월 비디오 편집자로 일하기 위해 뉴질랜드로 … 더보기

빗물로 우유제품을 분류할 수 있어..

댓글 0 | 조회 1,479 | 2012.11.12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뉴질랜드의 고수익 낙농산업을 강탈하려는 사람들을 금지 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발전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뉴질랜드는 매년 20억 달러 상당의 … 더보기

$600,000로도 집사기 어려워??

댓글 0 | 조회 2,720 | 2012.11.11
뉴질랜드 부동산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10월의 오클랜드 지역 평균 주택 가격이 $530,000로 9월보다 2.9%상승하였다. 오클랜드 중심부의 가격은 지난해 10월… 더보기

[KoWiTV] 섬김, 나눔, 친교의 축제마당-한인 성가정성당 바자회를 찾아서

댓글 0 | 조회 2,611 | 2012.11.11
섬김, 나눔, 친교의 축제마당! 한인 성가정 성당 바자회가 11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있었습니다. 오클랜드 노스쇼어지역에서 출발하면 1번 모터웨이… 더보기

피아니스트 이미연의 자선음악회 11월 29일 열릴 예정..

댓글 0 | 조회 2,376 | 2012.11.10
피아니스트 유망주 이미연씨의 자선음악회가 11월 29일(목) 오후 7시 30분 Auckland Town Hall, Concert Chamber에서 열린다. 이미연… 더보기

한인언론협회 주최, 교민화합 골프대찬치 개최..

댓글 0 | 조회 2,405 | 2012.11.10
뉴질랜드 한인언론협회에서는 오는 11월 24일(토) 오후 2시 타카푸나 골프장에서 '리디아 고와 함께하는 교민화합 골프대찬치'를 개최한다. 리디아 … 더보기

92세 할아버지 골퍼, 홀인원 기록?

댓글 0 | 조회 2,169 | 2012.11.09
92세의 나이에 골프를 즐기며 홀인원을 기록한 행운에 키위 할아버지가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보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92세인 Colin Cliff 할아버… 더보기

2009년 돼지 독감의 병원 치료 비용이 .....

댓글 0 | 조회 1,586 | 2012.11.09
지난 2009년도에 발병한 돼지 독감의 병원 치료 비용이 약 3천 백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웰링턴에 위치한 오타고 대학교의 연구진은 … 더보기

일부 버스 전용차선에 택시 허용...

댓글 0 | 조회 1,646 | 2012.11.09
오클랜드의 도로 정체에 도움이 되기 위하여 일부 버스 전용 차선 구간을 택시에게 허용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 도로 공사는 마운트 이든… 더보기

뉴질랜드 이슈가 되어버린 실업률....

댓글 1 | 조회 2,748 | 2012.11.09
실업률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뉴질랜드에 실직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수가 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의 3/4분기 실… 더보기

실업률과 함께 떨어진 뉴질랜드 환율...

댓글 1 | 조회 2,783 | 2012.11.09
뉴질랜드 달러가 호주 달라에 대비해 13년 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과 함께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키위 달러는 어제 오후 5시 웰링톤에서 78.4… 더보기

요트 뒤집혀 구조 기다리는 남녀..

댓글 0 | 조회 1,813 | 2012.11.09
한 뉴질랜드 여성과 한 영국 남자가 거친 파도에서 요트가 뒤집힌 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구조협력 본부는 11.6 m 의 윈디고 호로 부터 비상 구조 신호를 지… 더보기

경찰, 무장한 도망자 추적 중...

댓글 0 | 조회 1,769 | 2012.11.09
경찰이 25세의 무장을 한 도망자인 오클랜드 남자를 추적하고 있다. 다양한 죄목의 로리 스미스 씨와 그의 보조자인 샨넬 워드 씨가 오클랜드 지역법정에 출두하지 않… 더보기

오타고 중부 헬리콥터 추락 한 사람 사망..

댓글 0 | 조회 1,591 | 2012.11.09
오타고 중부에서 헬리콥터가 추락해 한 사람이 사망했다. 민간 항공국은 퀸스타운 북쪽 카드로나의 사고 현장에서 헬리콥터의 여성 조종사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음을 확인… 더보기

뉴질랜드 실업률 13년만에 가장 높아..

댓글 0 | 조회 1,555 | 2012.11.09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수천 명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최근의 통계수치는 더욱 더 많은 뉴질랜드 인들이 직업을 잃고 있으며 실업률이 1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 더보기

젊은 층에서 늘어나는 동성 결혼 법안 지지

댓글 1 | 조회 1,577 | 2012.11.08
동성 결혼 법안을 후원하고 있는 의원은 결혼이 진화되어 가고 있다고 밝히며, 뉴질랜드 내에서도 지난 27년 동안 동성 연애가 진화되면서 이 법안의 필요성을 다시 … 더보기

저가항공 이용시 수화물에 대해 알고 타야..

댓글 0 | 조회 1,905 | 2012.11.08
저가 항공 요금으로 뉴질랜드 국내 항공편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좌석만 판매하는 항공사들의 규정을 소비자들이 충분히 인지하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 더보기

오바마 재임, 뉴질랜드에는 득일까 실일까 ...

댓글 1 | 조회 1,851 | 2012.11.08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당선이 확정되면서 뉴질랜드의 정계에서도 이를 조용히 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 키 총리는7일 밤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더보기

선거운동 중 기부금에 대한 규정 더욱 강화

댓글 0 | 조회 1,347 | 2012.11.08
지방 선거 운동 중 익명의 기부금에 대한 규정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존 뱅크스 의원의 선거운동 기부금에 대한 스캔들로부터 나왔다. 지방선거 수정법… 더보기

뉴질랜드의 총부채와 순부채는 얼마?

댓글 0 | 조회 1,739 | 2012.11.08
정부의 예산 적자가 4억4천9백만 달러로 9월 30일 끝나는 분기의 3개월 동안 예상 보다 더욱 나빠졌다. 재무부는7일 수정된 재정상태를 발표했으며 이 기간 동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