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9월 분기, 뉴질랜드 노동시장에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의 신호가 포착됐다. 다년간 줄어들던 노동시간이 1% 가까이 증가하며 구직 활동이 다소 회복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이 9월 분기에 2700시간가량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있는 증가이며, 고용주가 경기 부진 속에서도 인력을 유지하며 노동 시간을 줄여 비용을 관리해온 전략이 완화되기 시작했음을 암시한다.
ANZ의 마일스 워크맨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지급 시간이 1.3% 증가해 노동 수요 회복의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샐트 펀드의 베반 그레이엄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주기적 정점에 도달했으며, 점진적인 하락세와 함께 경제 회복이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다. 인포메트릭스 닉 브런스돈 이코노미스트도 9월 경기 지표 반등을 통해 노동시장 하락이 멈췄음을 확인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했다.
다만, 웨스트팩의 마이클 고든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간이 변동성이 크고 국내총생산(GDP) 지표와 꼭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노동자 수는 9월에 변동이 없었으며, 실업률 상승은 노동 가능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완전 고용 상태라면 실업률이 약 4.3%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노동 단체들은 16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 수가 1994년 이후 최고이며, 정부의 경제 정책이 노동 시장과 현실에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세금 인센티브와 인프라 투자 등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 요구가 높다.
재무장관 니콜라 윌리스는 “정부는 뉴질랜드인이 일자리를 쉽게 찾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기반 강화와 성장 정책을 통해 기업들의 성장과 고용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기 노동 통계는 경기 회복의 초기 단계임을 시사하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느린 진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ource: interest.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