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가 유니세프(UNICEF) 최신 글로벌 아동 복지 보고서에서 36개 OECD·EU 국가 중 32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부문에서는 36개국 중 꼴찌(36위)를 기록했으며, 청소년 자살률은 분석 대상국 중 단연 최고로, 선진국 평균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 ‘이노첸티 리포트 카드 19: 불안정한 세계에서 위태로운 성장’(2025)에 따르면, 15~19세 청소년의 자살은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인데, 뉴질랜드는 이 연령대 자살률이 분석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또한 뉴질랜드는 아동 비만율이 세 번째로 높고, 아동 간 괴롭힘 비율은 두 번째로 높아, 신체적·정신적 복지 모두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유니세프 뉴질랜드 CEO 미셸 샤프는 “너무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된 어린 시절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아동 복지와 정신건강, 자살 예방, 괴롭힘 방지 등에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권리위원회 클레어 애크마드 박사도 “2025년 예산에서 아동을 중심에 두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며 “정신건강 지원, 자살 예방, 학교와 지역사회의 괴롭힘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 연례보고서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아동 빈곤, 식량 불안, 주거난, 의료 접근성 등 주요 복지 지표는 지난 2년간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추세다.
유니세프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 마오리·태평양계 청소년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 건강한 학교급식 확대 등 구체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뉴질랜드의 아동 복지 순위와 자살률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사회가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며 “예산과 정책 결정에서 아동을 중심에 두는 근본적 변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