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정부가 2025년 예산안을 발표했지만, 젊은이들이 호주로 떠나는 ‘탈뉴질랜드’ 현상을 막을 만한 직접적인 유인책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수년간 생활비 부담, 일자리 부족, 임금 격차 등으로 인해 뉴질랜드 청년층의 호주 이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예산안에는 청년층의 자국 정착을 유도할 만한 정책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KiwiSaver 자동 등록 확대: 2025년 7월부터 16·17세 청소년도 KiwiSaver(연금저축)에 자동 등록되고, 2026년 4월부터는 고용주도 기여금을 내게 된다. 이는 장기적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청년의 이주 결정을 바꿀 만큼의 강력한 인센티브로 보기는 어렵다.
·직업·교육 지원 확대: 정부는 특수교육, 직업교육, 견습·급여 프로그램(예: Mana in Mah) 등 청년 고용과 기술 훈련에 예산을 배정했다. 마오리·태평양 청년을 위한 고용 서비스도 확대된다.
·기업 투자 활성화: ‘투자 부양책’을 통해 기업의 신규 자산 구매 시 세제 혜택을 늘려, 장기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 정책이 향후 20년간 GDP 1%, 임금 1.5%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가족·생활비 지원: Working for Families, Best Start 등 가족 지원금 제도 일부 개선으로 저소득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한다.
그러나 이번 예산안에는 청년층 임금 인상, 주거 안정, 직접적인 청년 유입 유인책 등 호주와의 격차를 단기간에 해소할 만한 강력한 정책은 부족하다. 오히려 일부 복지·연금 제도의 지원 기준이 강화되고, KiwiSaver 정부 기여금은 축소됐다.
실제로 뉴질랜드 내 15~24세 실업률은 12.4%에 달하며, 학교·직업훈련·취업에 참여하지 않는 니트(NEET) 청년도 8만 2,000명에 이른다. 청년층이 체감하는 일자리·임금·삶의 질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호주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보다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