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ing Pine(야생 소나무)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심지 않은 외래 소나무가 자연적으로 번식하여 야생화된 나무를 말한다.
뉴질랜드 정부는 조림용, 방풍림용, 목재 생산용으로 들여온 외래종 소나무(예: Pinus contorta, Pinus radiata 등)가 씨앗을 바람에 날려 자연 서식지로 침입해 무분별하게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300만 달러의 예산을 추가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에서 나서서 야생 소나무 확산을 방지하는 이유는, 토착 생태계 파괴, 토착 동물 서식지 감소, 수자원 감소, 경제적 손실 등을 막고, 화재 위험 증가를 줄이기 위함이다.
Wilding Pine(야생 소나무)는 원래 광범위한 초원, 습지, 고산 생태계가 존재하는 뉴질랜드의 토착 생태계를 파괴한다. 외래 소나무가 퍼지면 빠른 성장으로 토종 식물의 햇빛, 수분, 영양분을 빼앗고, 결국 희귀 토착식물과 서식지의 다양성을 급격히 감소시킨다. 소나무 낙엽층은 토양의 산도를 높여 토종 식물의 생장을 억제하기도 한다.
야생 소나무가 확산되면, 고산 초지나 관목지대를 좋아하는 토착 조류(예: 케아, 락렌, 파이프핀치 등)의 서식지가 줄어든다. 특히 알파인 생태계(Alpine ecosystem)가 위협받고 있다.
또한 야생 소나무는 수분 흡수가 매우 많아, 유입량이 적은 고지대나 건조 지역의 하천과 지하수량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실제로 남섬 Mackenzie Basin, Central Otago 등의 일부 지역은 야생 소나무(Wilding pine) 확산으로 인한 수자원 손실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소나무는 수지(resin)가 많고 잘 타기 때문에 산불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예전의 개방된 초지(grassland)가 밀집된 침엽수림으로 바뀌면서 대형 산불 시 진화가 훨씬 어려워지는 구조로 변했다.
야생 소나무 확산으로, 농지, 방목지, 수력 발전 지역, 관광 경관 지역 등이 침입당하면 관리 비용과 복원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게 된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야생 소나무(Wilding pine)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2035년까지 뉴질랜드 국토의 20% 이상을 덮을 수 있다. 이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
뉴질랜드 정부에서는 2016년부터 전국적 대응 프로그램 시작해Ministry for Primary Industries (MPI)에서 주도하고, Department of Conservation(DOC) 및 지역 카운슬과 협력해 야생 소나무 통제 프로그램(Wilding Conifer Control Programme : WCCP)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정부 예산 약 1억 5천만 달러 투입하였다. 2025년에는 전국적으로 약 200만 헥타르 이상의 고위험 지역을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정부의 목표는 핵심 보호구역에서 야생 소나무(Wilding pine) 완전 제거, 확산 가능 지역(Containment zones)은 정기 관리 등이다.
야생 소나무를 제거하는 방법은 헬리콥터 톱, 전기톱, 중장비 이용 벌목 등의 '기계적 제거', 선택적 제초제 도포의 '화학적 방제', Controlled Burn(통제 화재, 계획 화재) 등이며, 위성 및 드론을 활용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정부 기관은 야생 소나무 제거를 위해 Wilding Pine Choppers, DOC Volunteers 등의 커뮤니티 단체와 협력해 자원봉사 참여의 문도 열어두었다. 커뮤니티 워킹데이(Community Pulling Days)를 열어 시민이 직접 어린 소나무를 뽑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야생 소나무 확산으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 지역은 Mackenzie Basin (맥켄지 분지), Central Otago (중앙 오타고), Canterbury 고지대, Kaweka & Kaimanawa Ranges (북섬 중앙 산악지대), Queenstown 주변 고산지대 등이다.
이 지역들은 원래 고산 초지, 습지, 토착 관목지대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했으나, 지금은 일부 지역이 소나무 숲으로 뒤덮여 경관 훼손이 심각하다.
뉴질랜드가 Wilding pine 확산을 막는 이유는 단순히 나무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 생태계, 수자원, 경제, 경관, 기후 회복력 전체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금 통제하지 않으면 미래에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에서 전국적 방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