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시의회가 타카푸나 골프장 부지(AF Thomas Park)를 홍수 저류 습지로 전환하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시의회는 해당 부지에 홍수 대응력을 높이면서도 9홀 골프장과 드라이빙 레인지가 공존할 수 있는 설계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와이라우 크릭(Wairau Creek) 하류의 홍수 위험을 줄여 밀포드(Milford) 지역 250여 가구와 3개 요양시설의 침수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노스쇼어 병원, 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 이벤트파인더 스타디움 등 주요 기반시설과 접근로도 보호하게 된다.
크레이그 맥일로이 오클랜드 시의회 건강한 수자원·홍수 대응 총괄은 “2023년 오클랜드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이후, 지역사회가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원했다. 이번 설계안은 시민들이 사랑하는 녹지를 보존하면서도 중요한 홍수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골프계와 일부 지역 인사들의 반발도 불러왔다. 보험업계는 “골프장 일부를 홍수 예방에 활용하는 것이 골퍼들에게는 희생일 수 있지만, 지역사회 전체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Auckland Council's rendering of a proposal for Takapuna Golf Course. Photo: AUCKLAND COUNCIL
시의회는 100개 이상의 홍수 대응 방안을 검토한 끝에, 레크리에이션 기능과 홍수 저류를 통합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기존 골프장 임차인 측이 제시한 18홀 골프장 유지안도 검토됐으나, 다수의 소형 저류지를 조성하는 방식은 비용과 유지관리 측면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최종 설계안은 9홀 골프장과 드라이빙 레인지가 포함될 수 있지만, 향후 구체적 활용 방안은 지역사회, 마나 whenua(마오리 대표), 카이파티키 지역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주변 녹지 공간의 활용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도 연내 진행된다.
스포츠·레크리에이션 시설 추가 조성에 필요한 비용은 현재 별도로 확보되지 않았으며, 장기 계획 및 예산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7억6천만 달러 규모의 ‘물 공간 만들기(Making Space for Water)’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극한 기상에 대비한 오클랜드 인프라의 복원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다. 사업비의 62%는 중앙정부가 공동 부담한다.
지역사회 자문단도 구성되어, 주민·마오리 단체·학교·지역위원회 대표들이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지역의 필요와 바람을 반영할 예정이다.
Source: RNZ & Auckland City counc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