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은 한국과 뉴질랜드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2015년 12월 FTA 발효 이후 양국은 무역, 투자,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교역 규모는 2015년 32억 달러에서 2024년 65억 달러로 2배 이상 확대되며, FTA의 실질적 성과를 입증했다.
한-뉴질랜드 FTA는 뉴질랜드산 수출품 100%, 한국산 수출품 93.9%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는 등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을 실현했다. 이로 인해 양국 간 교역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실제로 2023년 기준, 한국의 대뉴질랜드 수출은 12억 6천만 달러에서 28억 6천만 달러로 126% 증가했고, 전체 교역액은 24억 9천만 달러에서 46억 달러로 84.8% 늘었다. 2024년에는 65억 달러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무역 규모가 두 배를 넘어섰다.
뉴질랜드의 대표 수출품인 유제품, 알루미늄, 목재, 과일(특히 키위), 와인 등은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2025년 1분기에는 뉴질랜드산 키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와인 수출은 18% 증가하며 FTA 효과를 실감케 했다. 한-뉴질랜드 FTA 10주년을 맞아 서울과 부산 등에서는 뉴질랜드 와인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도 열리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과 리튬에 대한 수입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뉴질랜드는 풍부한 광물 자원을 바탕으로, 한국과의 니켈·리튬 공급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소재 협력은 양국 무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인도네시아, 호주 등지에서 니켈·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와의 협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부품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의 교역 확대는 향후 10년간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FTA 체결 이후 양국은 농림수산 협력, 관광·워킹홀리데이 비자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 지난해 5월 28일 서울에서 열린 제6차 한-뉴질랜드 FTA 공동위원회에서도 수출입기업 편의 증진, 보호무역주의 대응, 다자통상협정 협력 등 실질적 논의가 이뤄졌다.
양국은 FTA 외에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 다양한 다자협정의 공동 당사국으로서, 자유무역 확대와 공급망 안정화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뉴질랜드 대한민국대사관은 FTA 10주년을 기념해 로고 디자인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양국 정부와 산업계는 앞으로도 무역, 투자, 인적 교류, 첨단산업 협력 등 다방면에서 ‘윈-윈’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뉴질랜드 FTA 10년, 양국 경제는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길목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