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고갈 가속…뉴질랜드 가정, ‘이중 부담’에 시달려

천연가스 고갈 가속…뉴질랜드 가정, ‘이중 부담’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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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천연가스 공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최근 정부가 가스 탐사에 2억 달러의 투자 기금을 마련했지만, 이미 수천 가구가 원치 않는 가스 연결로 인해 ‘이중 부담’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예산안에서 셰인 존스 자원부 장관은 4년간의 가스 탐사 보조금 기금을 발표했다. 그러나 곧이어 비즈니스·혁신·고용부(MBIE)는 최신 자료를 통해 뉴질랜드의 천연가스 매장량이 지난해보다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스 신규 개발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은 비용 급증에 직면해 있다. 소비자단체 Consumer NZ의 파워스위치 매니저 폴 퓨지는 “가스와 전기를 모두 쓰는 집이 전기만 쓰는 집보다 훨씬 비싸다”며 “가스 고객은 가스관과 전기선 등 두 가지 인프라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가스 공급업체가 전기도 함께 계약하도록 요구해, 저렴한 전기 요금제를 선택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여기에 저소비 가구를 위한 전기요금 할인제도도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있어, 가스 이용 가정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퓨지는 “임차인이나 저소득층은 전환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가스에 묶여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신규 가스 연결이 1만8천 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 주택 개발 시 개발업자들이 여러 이유로 가스 연결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스 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약 29만 가구가 천연가스를, 50만 가구와 사업장이 LPG를 사용 중이다. 하지만 전체 가스 사용량 중 가정용은 4%에 불과하다.

정치 전문기자 마크 달더는 “가스 공급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대형 산업 사용자와 가스 발전소”라며 “정부가 신규 탐사 금지 조항을 폐지해도, 실제로 가스 생산까지는 최소 10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2035년에는 대부분의 산업과 가정이 전기로 전환하거나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존 가스전에서 추가 매장량을 찾으려는 시도는 꾸준히 이어졌지만, 최근 20년간 신규 대형 가스전은 발견되지 않았다. 달더는 “뉴질랜드는 멕시코만처럼 대규모 가스가 묻혀 있는 곳이 아니다”며 “2억 달러 투자로 대규모 신규 가스 개발이 상업적으로 가능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Source : R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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