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섬 와이카토에서 침입종인 ‘붉은귀 거북(red-eared slider turtle)’의 생태계 파괴 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남섬 북부에서도 경보가 울렸다.
현재 태즈먼 시청은 한 호수에서 붉은귀 거북을 붙잡아 안락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청 관계자는 이 거북은 처음에는 누군가가 기르다가 자연에 방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귀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토종 야생 동물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외래 침입종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거북은 분명히 애완동물로 도입됐고 싫증이 난 사람이 개울에 놓아주면 괜찮다고 생각했을 거라면서, 하지만 거북은 모든 것을 먹어 치우면서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잡식성인 거북은 수생 식물, 곤충, 장어, 작은 물고기 종류는 물론 심지어는 땅에 둥지를 틀고 있는 새까지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암컷 거북은 짝짓기를 마친 후 최대 5년에 걸쳐 매년 여러 개의 알을 낳을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토끼보다 번식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
현재 태즈먼 시청은 주민들과 협조해 한 마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킬라니(Killarney) 호수에서 거북 퇴치 프로그램을 통해 붙잡으려 하고 있다.
붉은귀 거북은 이전에도 넬슨의 리치먼드에 있는 한 개울과 모투에카(Motueka)강에서 발견돼 처리된 바 있다.
관계자는 어떤 이유로든 거북이 킬라니 호수에 자주 나타날 것이라면서, 만약 빨리 포획하지 못하거나 또한 암컷이라면 생태계가 곤경에 처할 것이라면서, 누구든지 거북을 보면 꼭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