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단체가 난민을 후원·지원할 수 있도록 한 시범사업이 종료됐으나, 앞으로의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3년간 28개 단체와 기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0명의 난민을 후원했다.
커뮤니티 단체 난민 후원(CORS) 프로그램은 새로 온 난민들이 주택 임대, 학교·의사 등록, 일자리 찾기, 지역사회 정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후원 대상은 만 18~45세, 기본적인 영어 구사, 직업 기술 또는 고등교육 이수자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후원자 추천 또는 유엔난민기구(UNHCR) 추천으로 선발된다.
케이시 코스텔로 이민부 부장관은 프로그램 성과 분석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으며, 승인된 CORS 난민들은 여전히 도착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회 위원회에서 “이 과정에 많은 신뢰를 갖고 있고,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만, 리뷰 결과를 지켜본 뒤 미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의 큰 지지자이며, 매우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본다. 특히 퐁가레이(Whangārei)에서 좋은 성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시범사업 종료 후 예산 배정이 없어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코스텔로 부장관은 “계속 운영 여부와 기존 예산 내에서 가능한지, 내년 예산 신청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내각이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프로그램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커뮤니티 단체 멀티컬처럴 퐁가레이(Multicultural Whangārei)는 시범사업 첫 난민인 니모 아흐메드(Nimo Ahmed)를 후원했다.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2017년 인도네시아로 탈출한 아흐메드는 자원봉사 통역·교사로 활동했고, 2018년에는 여성 인권단체 ‘시스터후드 파운데이션’을 설립했다. 2023년 퐁가레이에 후원 난민으로 도착한 그는 최근 이민부 난민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아흐메드는 “처음에는 퐁가레이에 난민이 없어 걱정했지만, 지역사회가 나를 환영해줬다”며 “커뮤니티 후원 프로그램은 나를 통제하거나 고립시키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이 프로그램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호주, 영국, 스페인, 독일 등도 이와 유사한 커뮤니티 후원 난민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거나 정식 도입했다.
뉴질랜드 이민부는 HOST International에 시범사업 운영을 위탁했으며, 이번 주 월요일로 사업이 종료됐다.
HOST의 비르깃 그라파렌드-와퉁와 대표는 “총 193명의 후원 난민이 28개 후원단체를 통해 12개 지역사회에 정착했다”며 “커뮤니티와 기존 후원단체 모두 프로그램의 지속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영구적이고 보완적인 커뮤니티 후원 난민 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ource: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