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울타리 등으로 철저하게 격리된 보호구역에 나타난 쥐들의 침입 경로를 놓고 관계자들이 퍼즐 게임을 했다.
문제가 된 곳은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에 있는 ‘리카톤 부시(Riccarton Bush)’ 숲으로 7.8 헥타르 면적의 이 숲은
10년 전 새와 나무 보호를 위해 쥐를 비롯한 설치류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제 울타리가 처졌다.
그런데 약 2달 전 보호구역 안에 영구적으로 설치된 미끼통 안의 무독성
미끼들을 누군가 갉아먹은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후 수색을 통해 쥐들이 침입한 것이 확인돼 그동안 대대적인 쥐 소탕 작전이 벌어졌다.
이와 함께 공원 관계자들이 쥐의 침입 경로를 찾아내려고 나섰지만 명쾌한 답을 얻지 못했는데, 관계자는 눈이 내렸을 때 일부 나뭇가지가 울타리에 잠시 걸쳐진 틈에 쥐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외에도 보호구역 내나 인근에 서식하는 올빼미가 자기 새끼들을 위해 임신한 상태의 쥐를 산 채로 물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올빼미의 습성 상 이런 경우는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숲은 시내 주택가 중심에 위치한 곳으로 식민지 초기 이민자들이 도착하기 전의 캔터베리 평원의 숲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 땅의 소유자이자 나무 애호가였던 딘스 가문(Deans
Family)이 1843년 이후부터 숲의 일부를 보존해 왔다.
이후 도마뱀과 메뚜기(웨타)를
비롯한 토종 동물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서는 키위를 서식시킬 계획까지 염두에 두고 지난 2004년에 보호
울타리와 이중 출입구를 설치한 뒤 1년 간에 걸쳐 쥐는 물론 고양이와 포섬 등을 모두 제거했다.
4m 간격의 벌초지대를 비롯해 전기가 흐르는 울타리를 설치한 1년 뒤인 2005년부터 이 숲은 유해동물이 없는 보존지역이 됐으며, 이후 벨버드를 비롯한 새들의 낙원이 됨과 동시에 울창한 숲을 이뤄 시민들의 산책길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은 리카톤 부시의 울타리와 공중에서 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