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라고 할 12월 1일(월), 남섬 캔터베리
지역의 마운트 헛 스키장에는 상당한 눈이 내리면서 계절이 여름이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했다.
11월 30일(일) 밤부터 다음날 오전 사이에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약간의 비가 내렸는데
고지대에 위치한 마운트 헛 스키장에는 비 대신 15~20cm 가량의 눈이 내리면서 때아닌 설경을 연출했다.
마운트 헛 스키장은 지난 10월12일 시즌을 종료했으며 스키장에는 현재 한 명의 시설관리 직원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장 관계자는 이번 눈은 스키를 즐기기에 충분한 적설량은 아니며 여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날 눈이 내려
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그리 보기 드문 일도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주말 무렵에는 마운트 쿡 빌리지를 비롯한 남섬의 여러 다른 지역에도 눈이 내려 이 지역으로 캠핑을
떠났던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일정을 앞당겨 귀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들어 계절이 본격 여름으로 바뀌는 도중임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남극 쪽에서 차가운 바람과 함께 비까지
내리면서 기온이 크게 내려가는 경우가 잦아, 고르지 못한 날씨와 큰 일교차로 인해 감기 환자도 크게
늘어나 이에 대한 조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은 시즌 기간 중 마운트 헛 스키장의 모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