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인공적인 호흡장치를 이용하지 않고 심해에 도전하는, 이른바
‘프리다이빙(freediving)’ 세계기록을 가진 키위
다이버가 신기록 달성에 아깝게 실패했다.
101m라는 심해잠수 기록을 보유한 윌리엄 트루브리지(William Trubridge, 34)가 뉴질랜드 시간으로 12월 3일(수) 아침에 카리브해의
바하마에서 102m라는 기록에 도전해 그 깊이까지 도달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올라오는 도중 잠깐 의식을
잃어 결국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지금까지 모두 15차례에 걸쳐 기록을 경신했던 그는 이날 도전에 앞서
지난 주말에도 연습용으로 90m까지 잠수했다가 잠깐 의식을 잃기도 했는데, 이날도 수면을 20m 가량 남겨 놓고 5초 가량 의식을 잃어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그는 기절했던 원인이 낮은 수온 때문이었지만 한가지로 꼭 집어서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실패에 실망하지 않으며 내년 4월이나 5월경으로 예정된 재도전도 연기하지 않겠고 뉴질랜드가 계속 세계기록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도전 장면은 TV1을 통해 아침 뉴스 시간에 생방송으로 각 가정에
전해졌는데 잠깐 의식을 잃었던 그가 수면으로 부상한 후에는 곧바로 의식을 되찾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도됐다.
한편 그의 모친은 TV1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아들의 도전 장면을 생방송으로 본 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다만2006년에 한 차례 현장에 있었다면서, 이날 아침에도 아들이 기절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마주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프리다이빙은 오리발의 사용 여부 등 제각기 다른 방법의 잠수 종목에 따라 기록 측정이 다른데, 어떠한 경우에라도 주변의 도움을 받거나 수면 부상 후 의식을 잃으면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