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지나쳐 갈 때는 시속20km 제한규정 모르는 운전자 너무 많아”
3개월 동안의 단기 교환학생 신분으로 남섬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이던
타이 출신 남학생이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올해 14세로 알려진 이 학생은 크라이스트처치 교외의 링컨 하이스쿨에
재학 중이었는데, 지난 12월 1일(월) 오후 3시 55분경 수업을 마치고 스쿨버스에서 내려 홈스테이 집으로 돌아가고자
도로를 건너다 지나가던 승용차에 치었다.
사고는 롤레스톤(Rolleston) 인근의 위돈스 로스(weedons Ross) 로드와 만나는 메인 사우스 로드에서 발생했는데, 국도 1호선이기도 한 이 도로는 평소에도 차량 통행이 빈번하며 제한속도는 시속100km이다.
당시 스쿨버스는 모든 학생들을 내려놓고 마지막으로 피해 학생을 하차시킨 상황이었는데, 그는 버스 뒤편에서 길을 건너려다가 같은 방향으로 직진해 오던 마즈다 승용차에 부딪혀 15m 가량을 튕겨 나가면서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사고차량 운전사가 스쿨버스가 정차했을 때는 시속 20km로
서행해 지나가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포함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사고 차량 운전자는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급보를 들은 학생의 부모들이 사고 하루 뒤인 2일 늦게 입국해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아들의 병상 곁을 지키고 있는데 3일 현재까지도 환자는 여전히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학교 측은 물론 홈스테이 가정을 포함해 주변 주민들 역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인데, 특히 주민들은 스쿨버스가 정차해 있는 경우 시속 20km 제한규정을
모르는 운전자들이 너무 많으며 이에 따라 운전자들에 대한 교육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사고 현장 인근의 애쉬버튼 지역에서는 금년 초부터 해당 지역을 운행하는 스쿨버스 30대의 앞면과 뒷면에 각각 제한속도 20km를 알리는 반짝이는 표지판을
달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표지판은 버스가 정차한 후 문이 열리면 자동적으로 작동하는데 당시 정책 도입에 앞장섰던 한 관계자는, 스쿨버스를 지나쳐 달리는 차량의 속도를 줄이는 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이 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