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성탄절 식탁은 육류보다는 채소를 위주로 차리는 게 더 경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시중에서 거래 중인 먹거리 물가가 전년도 이맘때에 비해 육류는 상당히 오른 반면 그나마 채소류는 보합세이거나
약간 내려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육류를 판매하는 한 전문업소에 따르면, 현재 이른바 ‘흰살육류(white meat)’라고 하는 닭고기, 돼지고기와 특히 성탄절에 수요가 느는 칠면조 고기 등은 1년 전에
비해 15% 정도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이른바 ‘적색육류(red
meat)’라는 소고기로 이를 대체하기도 마땅치가 않은데, 이는 소고기 역시 전년보다 평균 20% 가량 올랐기 때문으로, 이처럼 성탄절을 앞두고 국내의 각종
육류 가격이 오른 이유는 무엇보다도 전 세계적으로 공급보다 수요 증가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고기햄 등 이들 육류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가공식품들 역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편 이에 반해 채소류와 과일류는 종류에 따라 각각 상이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채소류 중에서 가격 오름세가 가파른 것은 감자로 이는 수요가 공급을 20% 정도 초과하는 데다가 날씨 문제로 작황이 예년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감자 재배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지난 9월의 날씨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말이면 크리스마스 이전에 시장에 본격 등장하는 체리 역시 날씨 문제로 금년에는 예년보다 작황도 안 좋은
데다가 수확 시기까지 2~3주 늦어질 것으로 보여, 성탄절
식탁에 올리려면 작년보다는 좀 더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농업 관계자는, 지난 겨울이 기온 상으로는 그리 춥지는 않았지만
특히 과수농업이 많이 이루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 등 거친 날씨가 잦았던 점이 수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최근 딸기는 풍부한 공급량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연중 유일하게 바나나보다 더 대중적인
먹거리가 되어 있으며, 상추와 토마토는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금년 성탄절 식탁은 육류보다는 샐러드 위주의 식탁을 차리는 가정이 많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