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다민족 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며 2023년 기준 87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640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번 보고서는 비즈니스, 혁신 및 고용부와 민족 공동체부 등 4개 기관이 의뢰해 아오테아로아 뉴질랜드의 민족 기업 성장과 기여도를 분석했다. 500여명의 민족 대표들이 오클랜드에서 열린 ‘민족 교류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민족 공동체부 CEO 머빈 싱감은 “직면하지 않은 잠재력이 100억 달러 이상 존재한다”며, “이 분야의 기업가 정신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런 심포지엄을 지속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내 기업 5곳 중 1곳이 민족별 기업이며, 이는 전체 인구 중 25%를 차지하는 다민족 구성과 비례한다. 특히 아시아계 기업은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협회 회장 데이브 아난스는 아시아와의 비즈니스가 신뢰 구축에 기초한다고 강조했다. “누구를 아느냐가 무엇을 아느냐보다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민간 간 교류 확대와 활발한 소통을 촉구했다.
또한 존 홍 투자 컨설턴트는 다양한 민족 배경, 특히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이 행사를 참여하는 점에 고무됐다며, “정부는 전문 인력을 붙잡아두는 데 집중하고, 비즈니스 성장과 혁신을 위한 연속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정부 기관의 인사 교체가 잦아 정책 연속성이 등한시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설된 ‘민족 여성 기업가’ 보고서는 다민족 여성 사업가들이 성별, 민족, 이민자 신분, 시스템적 차별 등 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민족 여성 근로자들은 평균적으로 유럽계 남성보다 시간당 16.4% 적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널 토론에 참여한 KPMG 파트너 비니타 난드는 다민족 여성 사업가들이 은행 대출과 벤처 캐피털을 받기 어려워 개인 대출 및 지역사회 지원에만 의존하는 점을 지적하며, 이들의 성장 한계를 서술했다. 편견과 고정관념 변화를 통해 기회의 문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족 공동체부는 지난해 행사 이후 민족 기업과 비즈니스 위원회 간의 교류가 확대됐다고 알렸다. 정부도 이민 정책과 규제 환경에 대한 민족 공동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중이며, 더욱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길 기대한다.
마크 미첼 민족 공동체부 장관은 다민족 기업이 뉴질랜드 성장과 경쟁력 확보의 ‘중추적 힘’임을 확신하며, 정부 차원의 무역 및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해 민족지도자 참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 완화와 지원책 마련 등으로 민족 기업들이 더욱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