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서부에서 한 이주 노동자가 직장에서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는 이주민 권리 네트워크(Migrant Rights Network)와 아오테아로아 이주 노동자 협회(Migrant Workers Association of Aotearoa)가 공동 주최했으며, 뉴질랜드 내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 강화와 보호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피해자 사트남 싱은 6월 29일 저녁 그의 직장인 오클랜드의 한 식당에서 직장 동료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월요일 새벽, 도로변에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인도의 펀자브 출신인 사트남 싱은 공인 고용주 취업 비자(Accredited Employer Work Visa)를 소지하고 지난 2년간 뉴질랜드에서 거주하며 일해왔다.
이주민 권리 네트워크의 활동가 셔 싱은 RNZ과의 인터뷰에서 사트남에게 연대와 지지를 보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그는 회복 중이지만 매우 낙담해 있으며 뉴질랜드 같은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이주 노동자 협회 회장 아누 칼로티는 누구도 직장에 가서 해를 입을 것이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작은 폭행 사례는 가끔 듣지만, 이번 사건은 그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밝혔다.
시위 주최 측은 정부와 관계 기관에 대해 해당 사건을 살인미수로 격상 하고, 이주 노동자를 위한 보다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며, ‘공인 고용주 취업 비자’ 제도를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 비자 제도는 2023년부터 이주 노동자들이 큰 금액을 들여 뉴질랜드로 이주한 뒤 일자리 없이 빈곤에 빠지는 사례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아왔다.
2024년 공공 서비스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이민성(Immigration New Zealand)은 비자 심사 속도 향상이 가져올 부작용과 남용 위험을 충분히 평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에 따라 2024년 12월, 해당 비자 제도에 대한 주요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한 노조 관계자는 RNZ에 개혁 이후에도 이주 노동자들은 여전히 착취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사트남 싱은 현재 오클랜드 시티 병원에서 수술 후 회복 중이다.
경찰은 26세 남성을 중상해 의도로 폭행한 혐의로 체포했으며, 이 남성은 화요일 와이타케레 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