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스키장에서 눈사태가 나는 바람에 뉴질랜드 스키어 2명이 사망했다.
사고는 3월 11일(월) 오전 10시경(이하 현지 시각)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일본 북부 홋카이도의 니세코(Niseko)의 스키 리조트 인근의 요테이(Yotei, 해발 1,898m)산에서 발생했다.
당시 6명이 함께 스키를 타던 중 북쪽 사면의 해발 650~700m 지점에서 눈사태를 만났으며 오전 11시경에 구조대가 출동했다.
이 사고로 3명이 눈에 묻혔으며 그중 남성 한 명과 여성 한 명이 의식이 없는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으며 한 명은 어깨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주일 뉴질랜드 대사관은 2명의 뉴질랜드인이 숨졌고 다른 한 명은 다쳤으며 영사 지원을 하고 있다고 확인했는데, 사망자 중 한 명은 크라이스트처치 출신의 이사벨라 볼턴(Isabella Bolton, 21)이었다.
볼턴은 영국 왓퍼드(Watford)에서 태어나 크라이스트처치의 다이아몬드 하버(Diamond Harbor)와 히스코트 밸리(Heathcote Valley)에서 자랐으며, 랑기루루(Rangi Ruru) 걸스 하이스쿨을 다녔다.
유족은 “이사벨라는 활력과 삶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면서 스키를 좋아해 캐나다와 테카포, 와나카 등지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11월 일본으로 건너가 니세코에서 스키 가이드로 일했다고 전했다.
또한 유족은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동료와 그들의 가족,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이사벨라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 이들과 지역 당국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사벨라를 집으로 데려오는 동안 애도를 위해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했다.
랑기루루 걸스 하이스쿨 관계자도 12일 성명서를 통해, 이사벨라가 인내심과 '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가진 긍정적인 역할 모델이자 모두에게 영감을 준 학생이었다면서, 비극적으로 실종된 두 사람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했다.
한편 사고 당시 기상 보고에 따르면 평소보다 따뜻해 눈이 부드러워지고 눈사태가 발생하기 쉬웠지만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는데, 한편 인근 이와오누푸리(Iwaonupuri)에서도 또 다른 눈사태가 보고됐으며 스키어 한 명이 다리가 부러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