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의 지붕과 벽에 각각 별도의 구멍을 낸 후 값비싼 보석들을 훔쳐간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11월 26일(일) 새벽에 크라이스트처치 울스턴(Woolston)에 있는 부티크 전문상가인 ‘더 태너리(The Tannery)쇼핑센터’의 ‘라 부(La Bu)’ 보석가게에서 벌어졌다.
범인(들)은 당시 이웃 옷가게의 철판 지붕에 구멍을 내 안으로 들어온 후 보석가게의 벽에 또 다른 구멍을 낸 후 지레를 이용해 잠긴 상자들을 뜯고 갖가지 보석들과 현금을 훔쳐간 것으로 알려졌다.
가게 주인은 오팔(opal)이나 전기석(tourmalines) 같은 보석들로 만들어진 반지 2000여 개를 도난당했는데, 반지들의 가격은 개당 50~200 달러 정도로 총 피해액은 20만 달러에 달한다.
주인에 따르면 이들 반지들은 터키에서 수입하거나 주인의 조카가 디자인해 튤립 브랜드로 팔리는 독특한 모양이라서 장물로 팔아 치우는 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붕을 뜯고 도둑질을 하는 수법이 처음은 아닌데, 이번 달에 크라이스트처치 법정에서 3년 3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35세 남자 도둑의 경우 지붕 뚫기 수법으로 3건의 범행을 저지른 바 있다.
이 중 한 건은 이번에 피해를 입은 보석가게와 같은 상가에 있는 카페였는데, 범행 전 인근을 정찰하는 모습이 CCTV로 확인돼 재판에서 판사는 그의 범행이 정교하면서도 사전에 계획된 절도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경찰이 CCTV 등을 통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아직까지는 단독범인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인데, 한편 경찰은 모방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