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돌고래를 보기 위해 바다로 나섰던 관광객들이 엄마 돌고래뿐만 아니라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기 돌고래들까지 덤으로 구경하는 행운을 잡았다.
11월 30일(목) 오후에 돌고래 크루즈를 떠난 관광객들이 뜻밖의 광경을 접하고 환호성을 올린 곳은 크라이스트처치 동쪽의 아카로아 만(Akaroa Harbour).
이곳에서는 멸종 위험성이 높은 희귀 돌고래인 헥터(Hector) 돌고래가 서식하는 곳인데, 이날 엄마와 아기 돌고래 한 쌍이 나타난 뒤에 이어 곧바로 2마리의 새끼를 거느린 엄마 돌고래 2마리가 더 나타나 보는 이들을 흥분하게 했다.
더욱이 이들 새끼들은 피부에 태반 주름(foetal folds)이 남아 있어 태어난 지 겨우 2주도 안된 것으로 보이는데, 관광객들은 작고 귀여운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바빴다.
고래 엄마들은 마치 자신의 아기들을 사람들에게 자랑이라고 하듯 보트 가까이 다가와 몇 분 동안 헤엄을 치다가 사라졌는데, 아기 돌고래들은 태어날 때 크기가 50~60cm에 불과하다.
헥터 돌고래는 1.2~1.6m 길이에 몸무게는 40~60kg 정도 나가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로, 개체수가 적어 멸종 가능성이 높은 돌고래로 현재 철저한 보호를 받는 동물이다.
아카로아 만은 어로 행위가 금지되는 보존구역이 설정돼 최근 헥터 돌고래의 개체수가 조금씩 회복되는 중인데, 이들 고래 종류는 2~3년에 한 번 꼴로 한 마리 정도의 새끼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