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202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노인을 돌볼 의료진과 요양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로봇이 노인 돌봄의 일상적 업무를 대신해 일부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영국 로봇 회사 ‘Shadow Robot’의 리치 워커(Rich Walker) 대표는 “로봇이 반복적이고 정확한 작업에서는 뛰어나지만, 사람처럼 섬세한 감각이나 판단력, 부드러운 손길을 제공하는 것은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미 10년 이상 로봇을 노인 돌봄에 활용하고 있지만, 결과는 혼재되어 있다. 로봇은 단순 반복 작업이나 물건 나르기, 세탁 등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사람과의 교감이나 감정적 지원, 섬세한 신체 돌봄은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 필요하다.
워커 대표는 “로봇이 집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모든 일을 대신하는 꿈은 아직 멀었다”며 “로봇이 도울 수 있는 부분과 인간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은 로봇 ‘보미(Bomy)’를 두 곳의 노인 단지에 도입해 일상생활을 돕는 실험을 진행했다. 또 일본에서 사용 중인 로봇 고래 ‘파로(Paro)’는 치매 환자의 정서적 안정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로봇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빠르지만,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 윤리적 기준, 법적 규제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워커 대표는 “ vulnerable한 노인에게 로봇이 위험하거나 오해를 줄 수 있다면 안 된다”며 “로봇이 인간을 속이거나, 잘못된 기대를 주는 일이 없도록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봇이 노인 돌봄의 인력 부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진 못하지만, 반복적이고 지루한 업무를 대신해 인간 돌봄 인력이 더 중요한 인간적 지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