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천식 및 호흡기재단(NZ Asthma and Respiratory Foundation)이 정부에 독감 감시 프로그램인 ‘플루트래킹(FluTracking)’의 복원을 촉구했다. 재단은 “정부가 호흡기 질환 감시를 중단한 결정은 취약 계층의 중증 질환 및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플루트래킹은 2018년부터 독감, 코로나19, 기타 호흡기 질환의 지역별 유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왔으며, 감염병 조기 발견과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프로그램 지원을 중단하면서, 내년 겨울을 앞두고 지역사회에서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하는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재단의 레티시아 하딩(Letitia Harding) 대표는 “영국과 호주 등 해외에서는 이미 바이러스의 예측 불가능한 패턴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지역사회 감시 능력을 낮추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재단의 밥 행콕스(Bob Hancox) 의학 책임자는 “각기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는 매년 변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유행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병원체 예방과 의료 서비스 대비에 필수적”이라며 “감시 프로그램을 중단해 생기는 피해가 단기 예산 절감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최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연구는 코로나19, 독감,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재확인했다. 백신은 세 가지 질환 모두에서 중증 질환과 입원률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에서는 독감·코로나19 백신이 호흡기 질환자, 임산부,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나, RSV 백신은 아직 무료 지원 대상이 아니다.
뉴질랜드 인구 5명 중 1명(약 100만 명)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질환은 사망 원인 3위이자 연간 80억 달러의 경제적 부담을 초래한다.
Source: Asthma and Respiratory Found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