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오라키/마운트 쿡 등반에 나섰던 2명이 실종됐지만 악천후로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2월 15일 등산에 나섰다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일에는 강풍과 비로 할 수 없었으며 이튿날 낮에도 악천후가 이어졌다.
그러나 16일 밤에는 기상 조건이 호전돼 헬리콥터가 플래토(Plateau) 산장과 린다(Linda) 빙하에서 정상까지 등반가들이 이용하는 경로를 따라갔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수색 작업은 17일 아침부터 재개했지만 이날 밤까지도 여전히 별다른 소식은 없는 상태인데, 경찰 관계자는 기상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수색 구조팀이 다시 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13일 저녁에 피오르드랜드의 세이버 피크(Sabre Peak)에서 실종됐던 2명의 산악인이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서던 알프스의 또 다른 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했다.
또한 마운트 쿡에서는 3주 전에도 뉴질랜드 산악 가이드와 미국 출신의 경험이 많은 등반객이 실종돼 지금까지 찾지 못하는 가운데 실종자가 또 발생한 상황이다.
뉴질랜드 산악안전협회(NZ Mountain Safety Council)’의 마이크 데이즐리(Mike Daisley) 대표는, 이번 일은 뉴질랜드 산이 얼마나 험난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건이라면서, 여름처럼 안정적인 때라도 빙하 지형과 낙석, 급격한 날씨 변화는 극히 위험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뉴질랜드의 고산 환경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세이버 피크와 마운트 쿡은 뉴질랜드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험난한 고산 중 하나로 이곳에서의 실수는 종종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몇 주 동안 날씨가 좋고 등반에 유리한 조건이 이어지면서 남섬 고산지대에서 등반 활동이 증가했다면서, 양호한 기상 조건은 더 많은 사람이 산으로 향하도록 부추기지만 위험 요소를 없애지는 못하며, 마운트 쿡은 적절한 경험과 준비를 갖춘 등반가만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