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과 불안 등 흔한 정신질환이 향후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보건커뮤니케이션센터(Public Health Communication Centre) 브리핑에서 심리의학과 에투이니 마우 박사 연구팀은 뉴질랜드 건강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울증, 불안,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은 성인들을 추적 조사해 치매 발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불안 장애가 있는 경우 치매 위험이 30% 증가했으며, 우울증은 4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성 장애는 치매 위험이 거의 3배에 달했고,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 역시 치매 위험을 2~3배까지 높였다.
마우 박사는 “우울증이 치매 위험 요인이라는 인식은 있었지만, 불안·양극성 장애 등과의 연관성은 이번 연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병원 입원 환자 중심이 아닌, 지역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표본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뉴질랜드에서는 2016~2023년 사이 우울·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인구가 50% 넘게 증가했지만, 필요한 정신건강 지원을 받지 못한 사례도 50% 늘었다.
뉴질랜드 치매 환자는 현재 약 8만 3,000명에서 2050년 16만 7,00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우 박사는 “치매는 노년층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평생에 걸친 뇌 손상의 누적 결과”라며 “아동기부터 정신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효과적 개입은 개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정책·법률 차원의 지원이 필수”라고 말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