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통계청이 이번 주 화요일 발표할 3월 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는 유가 충격(석유위기)의 충격이 아주 일부만 반영된 데 따른 ‘일시적 숨고르기’에 가깝다는 의견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중앙은행(RBNZ)은 공식 물가 목표를 연 1~3% 사이, 중간 목표 2%로 두고 있다. 2월 통화정책보고서 당시 RBNZ는 3월 분기 CPI를 2.8%로 예상했지만, 이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등으로 중동 분쟁이 격화되며 유가가 급등하자, 4월 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OCR)를 2.25%로 동결하면서 전망을 재조정했다. 이에 따라 3월 분기 CPI는 3.0%, 6월 분기에는 4.2%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이 사전 공개한 Selected Price Indexes(SPI)는 3월 분기 CPI의 약 47%를 차지하는 항목들의 월별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 결과, 2월 대비 3월 휘발유 가격은 18.6%, 디젤은 42.6% 폭등했다. 이는 중동 위기로 인한 글로벌 유가 상승이 이미 소비자 지갑에 직접적으로 전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요 은행들은 3월 분기 CPI를 이렇게 예상한다. ANZ와 ASB는 2.9%, 웨스트팩은 2.8%, BNZ는 3.0%를, 키위뱅크(Kiwibank)는 앞선 12월 분기 수준인 3.1%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위뱅크의 알렉산드라 투르쿠 이코노미스트는 “3월 분기에는 석유위기의 시작만 겪었을 뿐”이라며, “이번 분기의 인플레이션은 0.9% 정도 상승해 연간 3.1%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전쟁 영향이 3월에는 전체 분기의 약 2주(1/6분기)에만 반영됐으니, 6월 분기부터가 진짜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웨스트팩의 세티시 랜초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분기 인플레이션이 소폭 완화되더라도, 이는 단지 ‘일시적 숨고르기’에 불과하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와 교통·여행 비용 인상으로 인해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4% 후반대까지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 ASB는 1분기(3월분기) CPI가 2.9%로, 분기 기준 0.8% 상승할 것으로 보고, 식품·연료·담배·주거비가 주요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BNZ의 스티븐 토플리스 연구 책임자는 “연료값 인상은 이미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2차 경로(임금·기업 이윤 구조 등)의 영향은 아직 SPI 데이터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 효과는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BNZ는 6월 분기 CPI가 분기 기준 2.0% 오를 것으로 보며, 올해 말까지 연간 인플레이션은 4.5% 부근에서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ANZ의 마일스 워크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분기 데이터는 중동 분쟁의 초기 충격만 담겨 있으니, 역사적으로 보면 ‘과거’를 보여주는 숫자”라며,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2분기 인플레이션 가속을 예상하는 미중기 전망이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심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라면 당국에게는 숨통이 트인 신호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나면 RBNZ는 ‘지켜보기 전략’에 무게를 덜 싣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합하면, 3월 분기 인플레이션은 2025년 말 3.1% 수준과 비슷하거나 소폭만 떨어지며, “실제 상승기의 서막”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제관측자들은 6월 분기부터 유가 충격의 본격적 영향이 반영되며, 뉴질랜드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다시 4% 중반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크고, RBNZ의 2% 목표 범위 회복은 최소 2027년 중반 이후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ource: interest.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