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고용시장에 2025년 4분기 들어 뚜렷한 냉각 조짐이 나타났다. 채용 공고 수가 직전 분기 대비 19% 감소하며, 봄철 소폭 회복 이후 흐름이 다시 꺾인 모습이다.
트레이드 미 잡스(Trade Me Jobs) 니콜 윌리엄스 채용 담당 책임자는 “연초까진 기업 활동이 활발했지만, 지금은 기업과 구직자 모두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채용 시장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분기별 전체 공고 수: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
·공고당 지원자 수: 휴가 시즌 영향으로 7% 감소
·전국 평균 연봉: 전 분기 대비 0.8% 상승해 7만2254달러
·연간 임금 상승률: 3.1%로, 현재 인플레이션율에 못 미침
·건설·도로 분야 공고: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
4분기 공고 19% 감소는 크리스마스·연말 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이 채용을 늦추는 계절적 요인이 크다. 윌리엄스는 “연말엔 기업도, 구직자도 ‘휴가 모드’로 전환되며 채용·구직 활동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산업·지역별 온도차
소매업·헬스케어 분야가 감소를 주도했다.
소매업 공고: 15% 감소
헬스케어 공고: 13% 감소
이들 업종은 통상 연말 수요를 앞두고 인력 규모를 미리 확정하는 특성상, 변동성이 크다. 제조·운영 부문은 공고가 18% 줄어 산업 기반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반면 건설·도로 부문은 인프라 프로젝트 지속 영향으로 2024년 동기 대비 8% 공고 증가를 기록해 ‘희망적인 예외’로 꼽혔다.
지역별로는 사일랜드 일부에서 ‘초록 싹(green shoots)’이 감지됐다. 말버러·오타고 등에서는 농업·관광 성수기 수요 덕에 공고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반대로 웰링턴과 오클랜드는 각각 24%, 21% 공고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공공부문 구조조정과 대기업들의 보수적 채용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분기 평균 연봉은 0.8% 오르고, 연간 기준 3.1% 상승했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임금이 물가를 못 따라가면서 많은 키위들이 지갑 사정의 압박을 계속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 상승이 물가에 뒤처질 경우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고, 이는 대출 상환 여력과 금융 안정성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진다.
구직 시장의 완만한 둔화는 부동산 시장 전망과도 맞물려 준비은행(RBNZ)이 주시하는 지표다. 고용시장이 충분히 식으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기준금리) 완화 여부를 고민할 ‘공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기업과 구직자 모두 관망하는 신중 국면이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공공부문 구조조정 추이를 보며 향후 채용·임금 흐름을 다시 가늠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