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가계의 소비 심리가 새해 들어 눈에 띄게 살아나고 있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더라도 실질적인 소비량이 늘어났으며, 특히 외식과 가구 등 '쓰지 않아도 되는' 재량 지출(Discretionary spending)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뉴질랜드 대형 은행 웨스트팩(Westpac)의 최신 소매 지출 지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사 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 물가가 3.1% 상승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를 훨씬 상회하는 지출 증가는 가계의 소비 욕구가 실질적으로 반등했음을 시사한다.
웨스트팩의 사티쉬 란초드(Satish Ranchhod) 선임 경제학자는 "식비, 유류비, 공공요금 등 필수 생계비 지출이 여전히 많지만, 더욱 고무적인 것은 재량 지출의 회복"이라며 "2026년에 들어서며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폭의 지출 증가가 나타난 곳은 Hospitality산업과 가정용 내구재 분야다.
외식 및 엔터테인먼트: 식당 이용과 여가 활동 지출이 "특히 크게" 늘었으며, 이는 단순히 여름 휴가철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가구 및 내구재: 가구와 가전 등 가정용 내구재에 대한 지출도 눈에 띄게 확대됐다.
의류 분야는 약세: 반면 의류 지출은 여전히 저조한데, 이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 및 해외 직구 사이트와의 치열한 가격 경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최근의 소비 반등이 가계의 이자 부담 경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짚었다. 고금리 시절에 묶여있던 고정 금리 모기지들이 최근 낮은 금리로 갱신되면서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년 고정 금리: 전년 대비 약 80bps(0.8%p) 하락
2년 고정 금리: 2024년 대비 약 200bps(2.0%p) 하락
란초드 경제학자는 "최근 인플레이션 반등으로 중앙은행(RBNZ)의 금리 완화 주기는 끝났고 일부 금리는 다시 오르고 있지만, 과거 워낙 높았던 금리에 묶여 있던 대출자들이 낮은 금리로 갈아타면서 전체 가계의 평균 이자 비용은 당분간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랜 기간 고비용과 마진 압박에 시달려온 소매업체들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의 선주문 물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신규 채용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ource: interest.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