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주택시장은 장기간의 침체와 보합세를 지나 2026년 들어 점진적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코털리티(Cotality)가 발표한 ‘Decoding 2026’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자와 금융·대출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5%가 올해 주택가격 상승을 예상했으며, 이 중 14%는 5% 이상 상승을 전망했다.
코털리티 뉴질랜드 리서치총괄 닉 구달(Nick Goodall)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시장 심리가 최근 저점에서 확실히 개선됐지만, 여전히 신중한 낙관 수준”이라며 “경제 성장세 둔화와 고용시장 불확실성, 매물 과잉이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격 상승 방향에 대한 기대감이 분명히 높아졌지만, 대부분의 응답자가 급등보다는 완만한 상승세를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대출 여건이 조심스러운 상황 속에서 시장이 회복세로 전환 중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캔터베리(Canterbury) 가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응답자의 87%가 가격 상승을 예상, 이 중 3분의 2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성장을 점쳤다.
오클랜드(Auckland) 역시 고용 상황과 주택구매 부담, 대출 여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73%가 가격 상승을 예상하며 개선 분위기를 보였다. 반면 웰링턴(Wellington)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응답자의 63%만이 상승을 예상했고, 5% 이상 상승을 본 비율은 7%에 그쳤다.
구달은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은 지역과 구매층별로 회복 속도가 제각각인 ‘부분 회복 국면(fragmented recovery)’”이라며 “대도시일수록 대출 조건, 고용 불확실성, 높은 주택가격이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뉴질랜드준비은행(RBNZ)의 2025년 11월 기준금리(OCR) 결정 시기와 겹쳐 진행됐다. 0.25%p 인하로 2.25%가 된 직후, 금리 인상 기대감이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정 이전에는 응답자의 54%가 “2026년에 한 차례 이상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 예측했으나, 발표 이후 그 비율은 43%로 낮아지고, 금리 동결 또는 재인상 예상 비중이 늘었다.
구달은 “2025년 금리 인하 이후 시장의 단기 추가 완화 가능성은 약해졌다”며 “낮은 모기지 금리가 첫 주택구입자들의 시장 진입을 유도했고, 일부 투자자들도 신중히 복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도시계획법·자원관리법 개정은 향후 2~3년 안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해당 개혁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 답했지만, 대부분은 단기간 내 영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구달은 “정책 개혁은 장기적으로 공급 확대를 뒷받침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거래량·매물 수준·대출 여건이 주택가격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6년은 과거 몇 년보다 안정된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성장 기대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하반기 총선이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용 공급, 금리 흐름, 주택 공급 속도가 향후 가격 상승의 폭과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urce: Cot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