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물가 상승세가 다시 힘을 받고 있어 모기지 금리 인하 기대가 물 건너간 가운데, 중앙은행에 새로운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2025년 12월 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6% 상승하며 연간 물가상승률은 3.1%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3%에서 상승한 수치로, RBNZ의 11월 예상치인 분기 0.2%, 연간 2.7%를 크게 웃돌았다.
웨스트팩(Westpac) 수석 경제학자 사티시 란초드(Satish Ranchhod)는 "예상보다 강한 결과이며 RBNZ 기대치도 상회했다"고 평가했고, 키위뱅크(Kiwibank) 수석 경제학자 자로드 커(Jarrod Kerr)는 "23일 발표된 물가 수치는 좋지 않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물가상승률은 2022년 중반 7.3% 최고치를 찍은 이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통계청(Stats NZ)에 따르면 작년 12월 2.2% 최저점 이후 4분기 연속 상승하며 RBNZ의 1~3% 목표 범위를 다시 벗어났다.
주택·가계유틸리티 부문이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기요금 12.2% 급등 (3.1% 전체 물가 상승의 10% 이상 기여)
지방정부 세금·요금 8.8% 상승
임대료 1.9% 증가
란초드는 비무역재(국내 요인) 물가 상승세가 끈적이는(sticky)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무역재 가격은 분기 0.6% 상승하며 연간 3.5%를 유지했고, 주택·유틸리티를 제외하더라도 웨스트팩 추정으로 국내 물가상승률은 3.4%, 기초 분기 물가는 0.9% 수준이다.
커는 "주택·전기요금이 여전히 뜨겁다"며 "특히 전기요금 12.2% 상승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건설비용도 주택 시장이 약세임에도 "상당한 상승"을 보이며 비용 상승형 물가임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주거 외에도 가계는 식료품과 여행 부문에서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육류·가금류 8.2% 상승
우유·치즈·계란 9.8% 상승
해외 숙박비 9.1% 상승
통신서비스 7.0% 증가
CPI 바스켓 품목의 80% 이상이 연간 가격 상승을 기록하며 18개월 만에 최고 비중을 보였으나, 통계청은 절반 이상이 3% 이하 상승에 그쳤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는 국제 항공요금이 7.2% 상승하며 CPI 상승의 약 5분의 1을 견인했고, 휘발유 가격은 2.5% 상승(리터당 2.54→2.61달러)했다.
RBNZ 입장에서는 수입 물가와 기초 물가 상승세가 가장 우려스럽다. 무역재 가격은 분기 0.7% 상승하며 연간 2.6%(전년 2.2%)를 기록했다.
란초드는 "지난 1년간 수입 소비재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으나, 이제 무역재 물가 하락세가 멈추며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초 지표도 변동성 높은 품목을 제외한 후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웨스트팩과 키위뱅크는 물가가 향후 1년 내 1~3% 범위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탈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되고 국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멀어졌다.
웨스트팩은 RBNZ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보고, 2026년 12월 첫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9월 인상도 예상하고 있다.
커는 OCR(기준금리) 다음 움직임이 인상 쪽일 가능성이 크지만 2027년 이야기라며 "올해 인상 리스크는 점차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브로커와 고객에게는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상품 구조 개선·상환 능력 강화·장기 고금리 스트레스 테스트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