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 페리를 놓쳤다고 상상해보자.
대부분은 포기하거나 다음 배를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굳이 배를 탈 필요가 있을까?
차가 그냥 물로 들어가면 안 될까?”
이 엉뚱한 질문을 현실로 만든 인물,
바로 뉴질랜드의 발명가 알런 깁스(Alan Gibbs)다.
그가 만든 수륙양용 고속차량 ‘아쿠아다(Aquada)’는 자동차이자 보트이며, 상상과 기술이 만났을 때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결과물이다.
1. “안 되는 이유 말고, 되는 방법을 생각해봐”
알런 깁스는 전형적인 ‘공대 천재’ 출신이 아니었다.
그는 스스로를 **엔지니어라기보다 ‘문제 해결사’**라고 소개했다.
뉴질랜드 특유의 환경,
✔ 길고 복잡한 해안선
✔ 수많은 강과 만
✔ 도로와 물길이 자연스럽게 섞인 지형
이 땅에서 그는 늘 같은 질문을 던졌다.
“왜 우리는 물 앞에서 멈춰야 하지?”
사람들은 말했다.
“기술적으로 어렵다”
“비용이 너무 든다”
“시장성이 없다”
그러나 깁스는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 태도가 바로 키위식 발명 정신의 핵심이다.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 가진 것으로 일단 만들어보는 용기.
2. ‘아쿠아다’의 탄생 – 상상이 현실이 되기까지
아쿠아다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고속 주행, 안전성, 물 위에서의 안정성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했다.
도로에서는 시속 160km 이상, 물 위에서는 보트처럼 빠르고 안정적으로, 버튼 하나로 바퀴가 접히고 추진 시스템이 전환
이건 ‘차 + 보트’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이동 수단이었다.
수십 번의 실패, 수많은 시제품, 끝없는 자금 압박.
투자자들은 중간에 떠났고, 언론의 관심도 사라졌다.
그럼에도 깁스는 멈추지 않았다.
“실패는 아이디어가 틀렸다는 증거가 아니라,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신호일 뿐이다.”
이 문장은 그의 인생 철학이자 발명가의 태도였다.
3. 세계를 놀라게 한 순간 – 템스 강을 건너다
2004년, 세상은 잠시 조용했다. 그리고 한 장면이 모든 것을 바꿨다.
아쿠아다,
영국 해협을 건너 역사적인 세계 최초의 고속 수륙양용 차량 횡단 기록을 세운 것이다.
차는 멈추지 않고 물로 들어갔고, 보트처럼 달리다 다시 육지로 올라왔다.
사람들은 웃었고, 놀랐고, 박수를 보냈다.
“미친 아이디어가 현실이 됐다.”
그 순간, 아쿠아다는 단순한 차량이 아니라 상상을 끝까지 밀어붙인 인간의 증거가 되었다.
4. 알런 깁스의 성공 요인 3가지
① 경계를 의심하는 사고
그는 늘 ‘구분선’을 의심했다.
차와 배, 육지와 물, 가능과 불가능 사이의 경계.
“경계는 대부분 사람이 만든 것일 뿐이다.”
② 완벽보다 실행을 중시하는 태도
처음부터 완벽한 설계도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일단 만들고, 고치고, 다시 시도했다.
③ 뉴질랜드식 끈기와 실용주의
과장보다 결과, 말보다 행동.
이 조용한 집요함이 결국 세계를 움직였다.
5. 그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알런 깁스의 이야기는 발명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업가에게도,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그리고 인생 후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인터뷰에서 누군가 물었다.
“이런 차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는 웃으며 답했다.
“꼭 필요하진 않죠. 하지만 있으면 세상이 좀 더 재미있어지잖아요.”
이 한 문장에 그의 모든 철학이 담겨 있다.
인류의 진보는 ‘필요’보다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알런 깁스는 거대한 기업가도, 화려한 스타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말해준다.
“작은 나라에서도, 조용한 집념에서도 세계를 놀라게 하는 혁신은 나온다.”
물과 땅의 경계를 허문 그의 차처럼, 우리 역시 스스로에게 그어놓은 경계를 오늘 하나쯤은 넘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아쿠아다보다 더 위대한 발명, 우리 인생의 다음 장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