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독거미가? 여름철 ‘핫스팟’ 추적

뉴질랜드에 독거미가? 여름철 ‘핫스팟’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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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뉴질랜드 전역에서 독성을 지닌 침입종 거미의 분포를 파악하기 위한 대규모 조사가 시작된다. 조사 대상은 ‘노블 폴스 위도우 스파이더(Noble false widow spider)’로 불리는 종이다. 이 거미는 2024년 포리루아(Porirua)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크라이스트처치, 넬슨, 와이카토, 노스랜드 등 여러 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되며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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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 폴스 위도우 스파이더(Noble false widow spider)이미지 출처 : 매시대학 뉴스


노블 폴스 위도우 거미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종은 아니다. 다만 위협을 느끼면 방어적으로 물 수 있으며, 그 독성으로 인해 물린 부위가 붓고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과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심각한 사례는 드물지만, 정확한 분포와 개체 수가 확인되지 않아 생태학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블 폴스 위도우 거미는 몸길이 약 8~14mm로 비교적 작지만, 광택 있는 짙은 갈색 또는 검은색 배에 연한 무늬가 있어 눈에 띈다. 진짜 블랙위도우보다 덜 독성이지만, 외형이 비슷해 혼동되기 쉽다. 주로 건물 외벽, 창틀, 울타리, 정원 구조물 등 사람 생활권 주변에 거미줄을 만든다.


지난 7월, 매시 대학(Massey University)의 생태학 교수 스티븐 트루익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의심 사례 제보를 요청했다. 트루익 교수는 “관심이 높은 종이어서 더 많은 신고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놀랄 만큼 조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이 사람들이 거미를 잘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이 종이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퍼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노블 폴스 위도우 거미가 전국적으로 균등하게 확산된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만 국지적으로 밀집해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즉, 일부 지역에서는 개체 수가 많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핫스팟’ 형태로 분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이미 발견 사례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사는 2024년 이 거미가 처음 발견된 포리루아에서 시작된다. 연구진은 주거 지역부터 인접한 풀밭, 관목 지대, 그리고 숲으로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가며, 거미가 어디까지 분포하는지를 미터 단위로 세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사람이 많이 사는 곳에서만 발견되는지, 아니면 자연 환경으로도 확산되고 있는지가 핵심 관찰 대상이 된다.


거미의 이동 방식 역시 중요한 연구 주제다. 트루익 교수는 “부화한 새끼 거미는 매우 작은 실을 뽑아 바람에 띄우는 행동을 한다”며, 이로 인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분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개체가 생존에 부적합한 장소에 떨어지지만, 일부는 적절한 환경에 정착해 새로운 서식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장 조사와 함께 개체군 유전 분석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뉴질랜드로 유입된 거미의 수와 기원을 밝히고, 어떤 국가에서 들어왔는지 추적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영국, 유럽, 칠레 등지의 박사과정 연구자들과 함께 진행되는 국제 공동 연구로 확대되고 있다. 트루익 교수는 “여러 나라가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를 함께 다루는 흥미로운 협력 사례”라고 평가했다.


생물학자들이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이 거미가 토착 생태계로 확산할 가능성이다. 만약 노블 폴스 위도우 스파이더(Noble false widow spider)가 숲이나 자연 보호 지역까지 진입해 토종 거미나 다른 토착 동물과 상호작용하게 된다면, 이는 단순한 침입종 문제를 넘어 생물다양성 보전 차원의 중대한 이슈로 번질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여름 조사가 향후 관리와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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