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인의 키위세이버(KiwiSaver) 계좌가 정부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디오 뉴질랜드(RNZ)에 따르면, 연간 명세서에 표시되는 은퇴 시점 예상 적립액은 정부가 정한 특정 수익률 가정에 근거하지만, 실제 시장 수익률은 이를 크게 웃돌고 있다.
정부는 현재 펀드 유형별로 다음과 같은 ‘보수적 예상 수익률’을 설정해 두고 있다.
보수형(Conservative) : 연 2.5%
균형형(Balanced) : 연 3.5%
성장형(Growth) : 연 4.5%
공격형(Aggressive) : 연 5.5%
그러나 모닝스타(Morningstar)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성장형 펀드는 연평균 8.8%의 수익을 올렸다(인플레이션 이전 기준).
코우라 웰스(Kōura Wealth)의 루퍼트 칼리온 창립자는 “최근 10년간 시장은 뉴질랜드 달러 기준으로 평균 14%의 수익을 냈다”며 “이는 장기 평균 9%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지만, 향후 10년에는 블랙록(BlackRock)이 5~6% 수준의 주식수익률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과 수수료를 고려하면 실제 기대수익은 현재 정부가 가정한 5.5%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칼리온은 “금융시장감독원(FMA)이 보수적인 기준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과도한 기대치를 제시해 사람들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것보다, 약간 보수적으로 잡아 실제로는 더 많은 자산을 갖게 되는 편이 낫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나치게 낮은 가정은 가입자들에게 과도한 저축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파이펀즈(Pie Funds)의 마이크 테일러는 “성장형 펀드는 6%, 공격형 펀드는 8% 수준의 예상 수익률로 상향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커널(Kernel)의 딘 앤더슨 창립자 역시 “정부의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실제보다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비즈니스·혁신·고용부(MBIE)의 다니엘 맥켄지 금융시장 매니저는 “키위세이버 장기 수익률 산정 공식이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검토 일정은 없으며, 향후 정부 우선순위에 따라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는 키위세이버 가입자들이 향후 예상보다 더 많은 은퇴 자산을 확보할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신중한 기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Source: RNZ